▲ 21일 오후 과천정부청사 앞에서 열린 '의료법 개악저지 범의료계 총궐기대회'에서 의사, 간호조무사 등 참가자들이 의료법 개정 철회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한영호기자·hanyh@kyeongin.com
21일 과천 정부종합청사에서 열린 '의료법 개악저지 총궐기대회에' 경인지역 동네 병·의원들이 다수 참석하면서 헛걸음을 한 환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하지만 휴진에 동참하지 않은 대학병원과 종합병원 등에도 환자들이 몰리지 않아 우려했던 의료공백은 일어나지 않았다.

10여개의 병·의원이 몰려있는 수원시 장안구 정자시장 거리는 오후 3시께 단 한 곳도 진료를 하지 않았다. 이들 병·의원 입구엔 '오후엔 휴진'이란 안내문이 붙어있었고, 병원과 같은 건물을 쓰는 약국 일부도 문을 닫았다.

인천 남동구 간석동 한 소아과의 출입문 앞에도 '정부는 국민건강 위협하는 의료법 개악 즉각 철회하라'는 홍보 포스터와 함께 휴진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휴진을 모르고 의원을 찾은 주부 이모(29)씨는 "점심 무렵부터 세살배기 아들이 열이 나 의원을 찾았는데 문이 닫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반면 병·의원의 휴진으로 환자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됐던 대학병원 등도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경기도립의료원 수원병원과 성빈센트병원, 분당 서울대병원과 차병원 등도 외래환자수가 평소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이날 경인지역에선 6천200여 개의 병·의원이 대부분 오전 진료를 마친 뒤 휴진하고 집회에 참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