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4대 메이저 교복제조 업체들이 올해 하복 출고가를 지난해보다 5∼9% 인하한다고 발표했지만 반응은 싸늘했다.

인하폭이 1만∼2만원 수준일 뿐 아니라 이미 경인지역 대부분의 학생들이 하복보다 비싼 동복을 구입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전국학교운영위원회 총연합회는 이날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SK네트웍스(스마트), 에리트베이직(엘리트), 아이비클럽, 스쿨룩스 등 4개 회사의 출고가 인하 결정과 함께 출고가가 인하되면 소비자가는 15∼20% 정도 떨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SK네트웍스는 출고가를 최소 5%, 에리트베이직은 6%, 아이비클럽은 9%, 스쿨룩스는 5% 정도 인하, 전국적으로 약 200억원의 교복비가 절약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대비 물가상승률과 원가상승률까지 감안한 실제 인하율은 13∼15% 이상이 된다는게 업체측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이 업체들의 하복은 지난해 7만5천∼9만원에서 1만∼2만원 정도 떨어진 6만5천∼8만원 정도에서 가격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중소업체들로 이뤄진 한국교복협회는 "잔뜩 교복값을 부풀려 놓고 겨우 10% 정도 인하하겠다는건 생색내기에 불과하다"면서 "중소업체들은 이미 공동구매시 하복은 4만5천∼5만원, 동복은 14만5천∼15만원선에 팔고 있다"고 주장했다.

학기 시작전 5월까지 학교별로 교복을 자율적으로 착용하라는 교육부의 애매한 권고로 혼란을 겪었던 학부모의 반응도 싸늘했다.

이모(41·여·수원시 권선구)씨는 "이미 비싸게 동복을 구입해서 입혔는데 하복부터 인하하겠다는건 결국 뒷북을 치고 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