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과 '보존'의 논란에 휩싸이고 있는 화성 태안3택지개발지구에서 전국 처음으로 왕릉(건릉-정조부부의 묘)의 재실터가 나온 것으로 밝혀졌다. <관련기사 3면>

경기문화재단 부설 기전문화재연구원(이하 연구원)은 26일 화성시 화산동(구 태안읍 안녕·송산리) 일대 태안3지구에 대한 시·발굴 조사를 실시한 결과 안녕리 산 8의111 일대에서 동서 51, 남북 25~30 규모의 건릉 재실지가 발굴됐다고 밝혔다.

연구원 관계자는 "건릉 재실지는 '정조 건릉 산릉도감의궤'에 기록된 건릉의 재실 건물배치와 일치했다"며 "이 재실은 1821년 효의왕후 김씨가 서거하면서 정조와 합장하고, 재실을 현 융·건릉 관리사무소로 이전되기 이전 21년간 사용된 건릉 재실지"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재실관련 시설은 현재까지 발굴된 예가 없다"고 설명했다.

연구원은 또 융·건릉내 수원 고읍성으로 추정되는 성벽에서 행차로로 이어지는 곳에서 수원부 관아지로 추정되는 고려시대 수혈건물지와 고대 농업생산 유적이 위치했을 가능성이 큰 흑회색 펄층, 조선시대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연못지 등 수백점의 문화유적이 발굴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