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영 (지역사회부)
내가 하면 로맨스요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말이 있다. 내가 하는 사랑은 어떤 경우라도 합리화 할수 있으나 남이 하는 사랑은 정당화 될수 없다는 뜻일 것이다.

최근 고양시 농협기관장이 계좌번호가 적힌 부고장을 지역 사회에 살포해 물의를 일으켰다. 자의든 타의든 간에 내부 알림방에만 존재 한다는 부고장이 외부로 유출된 셈이다. 지방까지 상가집을 찾지 못하는 문상객 편의를 위해 계좌번호를 적은 부고장 살포는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고 이해도 안된다. 간혹 있을 수 있다고 넘기기엔 지역사회 공인의 신분으로 도덕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기관장이기 때문에 본의 아니게 지탄과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 하지만 공인의 공개적 실수는 어떤 경우라도 합리화 또는 정당화 될수 없다. 더구나 지역내 농협 기관장의 지위와 권위는 타기관장과 달리 농민에게 절대적 존경과 신망의 대상이어서 더욱 더 도덕성이 요구되는 자리다. 이처럼 도덕적 책무를 다하지 못한 기관장이 사과와 반성은 고사하고 화훼발전 기금이라며 고양시에 1억5천만원을 후원하는 기증식을 계기로 아무일 없다는 듯이 활동을 재개하고 있다.더욱이 지역내 덕망과 존경을 한몸에 받는 기관장부터 모범을 보이자는 경기도자원봉사센터 중심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1365 고양 서약식에도 버젓이 참석하는 등 일부 주민들의 곱지않은 시선이 끊이질 않고 있어 안타까울 뿐이다.

공인의 행동을 놓고 로맨스 인지 불륜 인지는 지역주민들이 판단할 문제지만 어딘가 찜찜한 구석은 시간이 가도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