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선(滿船)과 바다에서의 무사안녕을 빌었던 중요무형문화재 제 82의 나호 '서해안 풍어제'를 보존, 계승하기 위한 전수관이 강화도에 건립된다.

지난 85년 출범해 사단법인으로 탈바꿈하는 '서해안 풍어제 보존회'는 “전통문화발전사업의 하나로 총 2천9백49평 규모의 전수관을 오는 2002년 상반기에 완공하기 위해 다음달 문화관광부 및 인천시, 강화군에 사업계획서제출과 국비지원을 제안할 방침”이라고 24일 밝혔다.

이 전수관은 민속박물관과 사무동, 접객숙소 및 사택 등으로 꾸미며, 26억3천여만원의 공사비를 투입한다.

보존회측은 전수관이 완공되면 그동안 일회성행사에 그쳤던 풍어제의 단절성을 극복하고, 전통문화 보존작업을 좀 더 체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매년 정기공연을 갖고 학술세미나도 열어 내실있는 전수의 기회를 마련함으로써 '인천 문화유산의 얼굴'로 육성할 수 있다는 게 보존회측의 설명이다.

서해안 풍어제는 동해안 별신제, 전라도 위도지방의 위도 띠뱃노래 등과 함께 우리나라의 대표적 풍어제로, 마을굿 형태인 당산맞이와 대동굿, 풍어를 기원하는 선주들의 배연신굿으로 구분된다.

춤과 노래와 악기 등이 만드는 구성진 가락과 해학을 곁들인 사설 등으로 꾸며지며, 이 과정에서 마을 사람들의 갈등을 씻고 대소사를 논의해 궁극적으로 공동체를 형성했다고 한다.

굿을 주도하는 주무로는 황해도 연백출생의 인간문화재 김금화씨(70)가 활동중이다. 김씨는 부산민속예술경연대회, 한·미수교 1백주년 기념 미국순회공연에서 작두타기 등 신기에 가까운 굿마당을 펼쳐 국제적 명성을 떨친 바 있다.

보존회 崔根植기획실장(43)은 “풍어제는 민중들의 고달픈 삶과 하늘에 대한 기원이 담긴 귀중한 문화유산이나 현대화의 물결속에 미신으로 치부됐다”며 “서해안시대를 대표할 문화유산으로 손색이 없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보존회는 26일 오림포스호텔에서 창립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李旻鍾기자·minjo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