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칠레 FTA발효 이후 경기도내 과수원 200여개소가 폐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경기도에 따르면 2004년 4월 한·칠레 FTA발효에 따라 복숭아, 시설포도, 키위 등 과수농가에 대한 폐업지원사업을 벌인 결과, 214개 농가(100㏊)가 폐업지원비를 받고 과수원 운영을 포기한 것으로 집계됐다.

품종별로는 복숭아 농장이 194개소 94.1㏊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이어 시설포도 13개 농장(3.4㏊), 키위 7개 농장(4㏊)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화성이 45개소로 가장 많았고 안성 40개소, 이천 37개소, 양평 20개소, 여주 16개소 등이었다. 이들 농가에는 총 32억원의 FTA기금이 지원됐다.

도는 올해도 복숭아, 시설포도, 키위 농장으로부터 폐업지원 신청을 받아 100여개 농장 63㏊에 폐업지원비 22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처럼 도내 과수원들이 폐원하는 것은 FTA 체결로 과수산업의 경쟁력이 떨어질 것을 우려해 재배 종목을 바꾸거나 기타 산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도 관계자는 "국내 과실 수급 조절, 과수산업의 구조조정 등을 통해 전체 과수농가의 경영 안정성을 지키기 위해 폐업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도는 한칠레 FTA발효이후 지난해까지 310억원의 FTA기금을 과수 농가에 지원했다. 또 올해부터 2010년까지 584억원을 추가지원할 방침이다. FTA기금은 비가림시설, 과수시설, 방조망 설치, 산지유통센터 건립 등 시설 지원과 브랜드마케팅 지원 등에 쓰인다.

한편 도는 한미FTA 타결과 관련, 도내 농가들의 피해가 2천4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