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이 별 이유없이 부으면 몸이 피곤해 신장이 혹사당하고 있다는 표시로 생각하는 사람이 적지않다. 이같은 부종이 단순히 피로 때문이라면 다행이지만 만성신부전의 초기 증상이라면 심각한 걱정거리가 아닐 수 없다.

만성신부전은 방치해둘 경우 말기신부전으로 악화될 수도 있다. 국내 말기신부전증 환자 가운데 혈액투석을 받는 환자는 1만5천여명, 복막투석환자가 4천여명, 신장이식수술을 받은 환자는 1천여명을 훨씬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신장병은 신장 조직의 3분의 2가량이 망가질 때까지도 증상의 심각성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평소 세심한 관찰과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

신장이 기능을 못하게 되면 우리 몸안의 노폐물과 넘쳐나는 수분을 몸 밖으로 내보낼 수 없어서 그것이 축적되어 건강하게 살아갈 수 없다.

이렇게 신장이 일을 못하게 된 상태를 신부전이라고 하고 이를 몇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급성 신부전은 빠르게 발생하지만 대개 일시적이다. 신장은 혈액의 소실, 심한 화상, 감염, 약제 및 중독 등에 의해 기능이 소실될 수 있으며 이때 투석은 신장이 나아질 때까지 단기간 필요할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급성 신부전에서 손상된 신장은 일정기간 회복기를 거치게 되면서 그 기능이 정상으로 돌아올 수도 있다.

■급성 신부전의 원인은
콩팥을 기준으로 하여 콩팥으로 가는 혈류가 방해되어 생기는 신부전(신전성), 콩팥 자체의 문제(신성) 그리고 세뇨관에서 요도까지 요로의 어느 부위가 폐색되어 생기는 신부전(신후성)으로 분류해 설명한다. 구토, 설사, 출혈, 이뇨제를 과다하게 투여시 화상, 콩팥으로 염분배설이 증가될 수 있는데 이를 신전성 신부전이라고 한다. 질병이나 신세포 독성물질로 인해 콩팥실질에 변화가 온 경우에 신성신 부전증이라고 한다. 해당되는 질병에는 사구체 신염, 혈전증, 외상, 죽상경화증 그리고 콩팥내에 종양이 있다. 이외에 요로폐색으로 인한 신후성 신부전의 원인에는 전립선비대, 결석, 종양 등이 있다.

■증상은 어떤가
가장 흔한 증후는 소변량이 줄었다는 것이다.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지만 24시간 동안 소변량이 눈에 띄게 감소한다. 물론 소변량이 현격히 줄어드는 시기가 있다가 다시 소변량이 늘어나는 시기로 연결이 되며 이러한 시기를 거쳐 회복기로 접어드는데 이 기간은 장시간 소요된다.

그외 나타나는 증상들은 신부전이 어떤 원인에 의해 유발되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일단 시작된 급성 신부전의 영향은 광범위한 증상으로 나타난다. 예를 들면 전해질의 불균형을 초래하고 감염에 대해 약해지며 빈혈이나 혈소판 기능 부전과 같은 혈액 관련 문제를 낳고 식욕부진, 오심, 구토, 설사 혹은 변비와 같은 위장관 합병증이 생기며 감정이 둔해지고 경련과 혼수를 야기하는 요독성 뇌질환 등이 있을 수 있다.

■치료는 어떤 방법이 있나
▲ 신장질환자의 경우 단백뇨 및 혈당량 체크와 함께 고혈압 증세에 대한 지속적인 검진이 요구된다. 사진은 신장질환이 의심되는 환자가 병원을 찾아 검진을 받고 있는 모습. /분당차병원 제공
급성 신부전의 치료는 전문적이고 집중적인 치료를 요하는 것으로 병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요소들에 대하여 예방을 하고 위험률이 높은 사람의 경우는 적절하게 수분을 공급하고 소변이 배출되도록 유지시켜 주는 것이 중요하다. 즉 급성 신부전이 진전되면 신속하게 정상 신기능을 회복하도록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진단되면 요독증이 오기 전에 가능한 한 빨리 투석을 해주어야 한다. 급성 신부전증이 있으면 우선 수분과 전해질, 단백질의 섭취를 제한하는 고칼로리와 저단백질식이로 해줘야 한다. 또한 저염식이와 저칼로리식이가 돼야 한다. 그리고 감염에 대해 약해져 있는 상태이므로 감염의 증후를 주의깊게 관찰하고 예방할 수 있어야 한다. 급성신부전 환자의 사망 원인 중 가장 중요한 것이 감염 특히 패혈증이기 때문이다.

■만성 신부전이란
만성신부전증이란 다양한 원인에 의해서 신장기능이 손상을 입은 후, 회복되지 못한 채 계속 진행되는 상태를 말한다. 이렇게 신기능 저하가 진행되면 체내에 배설되지 못한 요독이 쌓이게 되어 여러 가지 요독 증상이 생기게 되는데 신장을 대체할 수 있는 치료, 즉 투석 요법, 신장 이식 없이는 생명을 유지할 수 없는 상태를 특히 말기 신부전이라고 일컫는다.

■만성 신부전의 원인은
특히 국내 만성 신부전의 원인으로는 만성 신장염, 당뇨병, 고혈압 등 3가지를 꼽을 수 있다. 그 외에 루푸스 등의 자가 면역 질환, 결석, 종양, 요로 폐쇄, 다낭성 신종, 알포트병 등의 유전성 신장 질환, 기타 약물이나 방사선 조영제 등의 신독성 물질이 만성 신부전을 유발할 수 있다.

■증상이나 증후
소변 보는 횟수 변화, 얼굴·다리·배 등의 부종, 혈압 상승, 식욕부진이나 구역, 암모니아 등으로 인한 구취, 피로나 무력감, 집중력 감소나 불면과 같은 정신적인 변화, 의식혼란, 두통 등이며 일단 투석을 시작하면 대부분의 증상이 소실되며 여러 치료를 받으면서 몸이 호전되어감을 느끼게 된다.

▲ 진호준 교수
■치료법은
크게 보존적 치료와 신대체 요법으로 분류된다. 보존적 치료는 요독 증상을 완화시키면서 말기 신부전으로의 진행을 지연시키는 것이 목적으로 우선 식이요법을 통해서 수분 및 염분과 요독의 과도한 축적을 줄이는 방법이다. 또 혈압을 적절하게 유지하고, 신부전으로 생기는 빈혈을 막기 위해 조혈 촉진제와 철분제를 이용하고 체내에 쌓인 전해질을 배설시킨다. 신대체 요법에는 혈액 투석, 복막 투석, 신장 이식이 있다.

도움말/진호준 분당서울대병원 신장내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