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 벨트에 위치한 대규모 간척지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3천200여만평 규모의 간석지가 매립돼 농업용지로 조성되지만 FTA타결과 농업 구조조정이 이뤄지며 부지의 활용방안을 놓고 각 기관에서 재검토 작업을 진행 중이다. 매립주체인 농촌공사 역시 공유수면 매립 목적이 농지로 제한돼 있고 농지관리기금 등이 투입됐기 때문에 용도변경은 어렵다고 밝히고 있으나 내심 타 용도로의 전환도 고심하고 있는 듯하다.

시화지구는 북측간척지 280만평이 MTV(시화멀티테크노밸리)로 개발되고 남측간척지 1천720만평은 송산그린시티로 수자원공사에 의해 개발된다. 또 시화호 남측간척지 중 대송지구 1천330만평과 화성호 화옹지구 1천879만평은 농촌공사에 의해 농지로 매립 조성될 계획이다. 농촌공사가 매립하고 있는 대송지구와 화옹지구는 인천의 영종·송도·청라지구 등 3곳의 경제특구와 오는 6월 지정이 예상되고 있는 평택·당진 경제자유구역의 중간에 자리잡고 있다.

이같은 지리적 이유 때문에 화옹·대송지구가 주목을 받으며 타 용도로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예전 인천의 동아매립지 역시 농지로 조성됐으나 지금은 청라경제특구로 용도가 전환돼 국제적인 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동아건설 소유의 동아매립지는 동아건설의 부도위기로 농촌공사에서 인수했다. 농촌공사는 이 매립지를 농지로 활용할 계획이었으나 농사를 지으며 적자 폭이 늘어나자 타 용도로의 전환을 시도했고 주변 여건의 변화에 따라 지금의 청라경제특구로 바꿨다.

경기도는 시화 대송지구에 대해 농지가 아닌 타 용도로의 활용방안에 대한 검토 작업에 착수했으며 화성시도 내부적으로는 화옹지구에 대해 타 용도로의 활용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상태다. 여기에 농촌공사도 대송지구와 화옹지구 전체를 농지로 활용하는 안에 대해서는 원칙적인 답변만을 하며 "결국 국가 정책적 판단에 맡길 문제"라고 한발 물러서고 있으나 용도변경에 대해 타기관에서 나서주기를 바라고 있는 눈치다. 대송지구와 화옹지구가 당초 계획과 같이 농지로 활용되는 것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환황해경제권의 중심에 있다는 지리적 특성을 고려한다면 농지 뿐 아니라 국제적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다양한 용도로의 전환도 고려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