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 체결에 따라 목재가구 분야에서 양국 기업들이 상호협력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FTA 체결 이후 미국 목재가구 기업은 우수한 수종과 가공기술·디자인·마케팅을 지원하고, 한국 업체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인건비를 바탕으로 목재가구 생산기지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식물성조물 매트등 수출증가

10일 한국무역협회와 인천·경기가구조합(이사장·김상철)에 따르면 지난 2006년 인천의 대미 목재가구 수출액은 4천318만4천 달러로 전체 수출액에서 목재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0.4%로 나타났다.

또 7천172만7천 달러를 수입해 전체 수입액의 0.2%를 차지했다.

경기도는 1천748만9천 달러를 수출해 전체 수출액의 2.2%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수입액은 1천932만7천 달러로 2.1%를 차지했다.

대미 수출 중 한국의 짚과 에스파르토 등 식물성 조물재료로 만든 매트류와 발류 등은 한국산 제품이 미국 전체 시장의 52%를 점유하면서 1위 수출국을 차지했다.

미국산 가공품 수입도 늘듯

특히 관세율 4.8%인 이들 제품들은 목재가구 전체 평균 관세율 4.2% 보다 높아 FTA발효로 관세가 철폐되면 수입단가 하락에 따른 가격경쟁력 상승으로 수출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미국의 가구시장은 캐나다산 목재가구가 36.0%를 차지하면서 절대우위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중국이 값싼 노동력을 바탕으로 중저가 가구를 대량 수출하면서 27.3%로 뒤를 잇고 있다. 이어 멕시코가 8.5%, 대만 1.5%, 홍콩 0.2%, 한국이 0.2% 등으로 미국 시장을 분점하고 있다.

수입의 경우 한국은 미송원목(28.6%), 가문비나무원목(20.8%), 활엽수류 목재(10.3%) 등 원자재가 전체 수입의 60% 가량을 차지하면서 원목이 수입의 주종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목재 원자재는 국내에서 거의 생산되지 않는 수종에 집중되고 있어 미국 목재의 대 한국 수출증가가 국내 목재가구업계에 피해를 줄 것으로 단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수입 물량은 적으나 관세율이 8%로 높고 최근 5년 간 꾸준히 수입이 늘고 있는 목재 가공품과 가구 중 목재 창호와 목공품, 목재식탁 등은 관세가 폐지되면 대미 수입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 FTA체결로 미국산 목재 가공품과 가구의 수입 증가가 예상되므로 고부가가치 가구로의 생산품목 고도화와 디자인 투자확대, 소재개발 등의 노력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친환경 제품개발등 서둘러야

또 새로운 무역장벽으로 대두되고 있는 실내환경 기준 강화에 대응한 친환경 소재개발과 유해물질 배출이 적은 방부·가공 처리된 친환경 목재가공품 및 가구에 대한 개발을 서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연구원 이임자 전문연구원은 "미국은 지난 2005년 9월부터 목재포장제 등에 대한 수입검역을 강화하는 등 환경문제를 적극 대응하고 있는 만큼 기술력으로 검역장벽을 뛰어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