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 고용시장이 한겨울 한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실업자 수가 1년만에 최대로 늘어났고, 실업률은 4%에 육박한 수치에서 얼어붙었다. 전국의 실업자수와 실업률이나 인천지역의 실업자수 및 실업률이 전달보다 상당폭 떨어진 것과 대조되는 것이다.

경기지방통계청과 인천통계사무소가 11일 발표한 '2007년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경기지역의 실업자 수는 21만3천명으로 전달보다 4천명이 더 늘었다.

경기지역 실업자 수는 지난해 10월 16만4천명까지 떨어졌다가 이후 계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추세고, 2월과 3월에는 연속으로 20만명선을 넘어섰다.

반면 인천은 지난달 실업자 수가 5만6천명으로 전월보다 3천명이 줄었고, 실업률도 4.3%로 전월보다 0.3%포인트 떨어졌다. 전국적으로도 실업자수가 84만명을 기록해 전월보다 2만1천명 줄었고, 실업률도 전월 3.7%에서 3월에는 3.5%로 하락했다.

경기도의 고용시장이 이처럼 다른 곳과 대조를 보이며 부진을 면치 못하는 것은 계속되는 인구 증가세를 일자리 증가폭이 따라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달 경기도의 경제활동인구는 549만8천명으로 한달만에 8만1천명이나 증가했다.

반면 취업자수는 528만5천명으로 전달보다 7만7천명이 늘어나는데 그쳐 결국 실업자가 4천명 늘었다. 계절적인 영향으로 농림어업 취업자수가 2만6천명이나 늘어난 것을 비롯해 건설업(2만5천명), 도소매음식숙박업(6천명),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2만6천명) 등에서 고르게 취업자수가 증가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그나마 전년동월 대비로 취업자수 증가폭(18만1천명)이 경제활동인구 증가폭(17만3천명)을 넘어서 실업률이 0.2%포인트 떨어진 것이 위안이었다.

반면 인천은 각 부문에서 일자리가 고르게 늘어나며 취업자수가 한달만에 2만7천명이나 증가, 경제활동인구증가폭(2만4천명)을 넘어서며 실업률을 끌어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