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6개월 미만 영유아들이 먹는 이유식에서 지난 2004년에 이어 사카자키균이 미량 검출돼 아기를 둔 부모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일부 유가공업체이긴 하지만 사카자키균에 대한 파문에 소비자의 신뢰추락을 우려하며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인체에 치명적인 유해여부를 떠나 일단 해로운 균이 미량이나마 검출됐다는 사실은 정부는 정부대로 생산자, 소비자들 모두가 골머리를 앓게 됐다.

장내 세균의 일종으로 지난 2005년까지 적어도 10개국에서 전 세계적으로 76건의 감염사례가 보고된 사카자키균은 사람이나 동물의 장 또는 자연환경에서도 많이 발견되고 공기나 물은 물론 일반식품이나 치즈 건조식품 야채 등에서도 검출된다. 건강한 성인에게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신생아나 영유아에게는 치명적인 수막염 패혈증 발작 괴사성 장관염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국회보건복지위원회에서도 식약청에 사카자키균의 안전성 강화를 주문하고 식약청도 소비자시민의 모임과 합동으로 유통가능한 제품들에 대해 철저한 검사를 하는 한편 6개월 이하 영유아용 제품에 대한 사카자키균의 규격설정도 마련했다. 그렇지만 사카자키균은 검사시료의 상태나 검사방법, 검사자 등에 따라 검출되지 않을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는 형편이어서 이에 대한 논란은 계속될 것이 분명하다. 다만 소비자들도 이에 대한 대비책을 강구해야 함은 물론이다.

조제분유나 이유식은 멸균제품이 아니기에 오염가능성이 상존한다. 그러기에 분유나 이유식을 조제할 때 섭씨 70도 이상의 물에 탄 뒤 흐르는 물에 식힌 후 먹이는 게 사카자키균을 예방하는 지름길이다. 뜨거운 물에 반드시 타야 한다는 것이다. 더욱이 한 번 먹이고 난 조제분유나 이유식은 보관하지 말고 반드시 버리고 젖병과 젖병솔, 스푼 등도 깨끗이 씻어 살균처리하는 등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식탁에 오르는 먹거리가 안전하지 못하다는 게 국민들의 인식이다. 영아들이 먹는 이유식과 분유도 이제 믿을 수 없다면 문제는 심각하다. 식품에 대한 노이로제를 보다 근본적으로 제거하는 방법을 정부가 적극 개발해야 한다. 식품에 유해물질이 있는지 없는지를 찾아낼 수 있는 장비보강은 물론 인력을 대폭 늘려서라도 국민들이 안심하고 식품을 먹을 수 있게 해주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