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년 아시안게임 개최지 결정을 이틀 앞둔 15일 인천대공원에서 열린 시민건전생활 한마음대회를 찾은 시민들이 아시안게임유치 기원을 하고 있다. /임순석기자·sseok@kyeongin.com
2014년 아시안게임 인천유치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개최지 결정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 가장 높은 관심사는 인천이 과연 인도 델리를 이길 수 있느냐에 있다.

지난 12일 출국한 안상수 시장은 물론, 15일 오후 쿠웨이트로 출발한 본진 관계자들은 일제히 승리를 확신했다. 물론 이변이 없다는 전제 아래서다.

불과 2개월여 전까지 인천의 표정은 그다지 밝지 못했다. 델리의 막판 기세가 워낙 강했기 때문이다. 델리는 1개 도시 차원에서 움직이는 게 아니라 인도 정부가 나서 유치에 열을 올렸던 것이다. 여기에 유치전 초반 '친인천'으로 분류되던 중국마저 인도로 기울었다는 보도가 잇따르면서 인천은 그야말로 '경악'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때부터 인천은 원점에서 모든 것을 다시 점검했다. 모든 회원국의 투표권을 쥔 인사들의 주변까지 스크린했다. 그에 맞는 경제계와 사회단체, 외교라인을 총동원했다. 중앙 정부와 정치권에서도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드디어 인천에 반전기회가 왔다. 지난 11일 원자바오 중국 총리의 '인천 지지' 발언을 이끌어 낸 것이다. 인천의 입장에선 말 그대로 천군만마를 얻은 격이었다.

특히 막판에 다다르면서 인도와 가깝다고 분류돼 온 국가의 표심을 자극하는 데도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엔 현지에서 활약 중인 인천출신 스포츠 인사와 기업인들의 몫이 컸다고 한다.

인천은 최소 45개국 중 26개국의 지지표를 얻을 것으로 믿고 있다.

물론 방심은 금물이란 점을 인천 관계자들은 잘 알고 있다. 이번 개최지 결정이 비밀투표에 의해 이뤄질 것이란 전제 아래 하루 전에 표심의 향배가 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17일 있을 OCA총회에 참가할 인천대표단도 200명 가까운 대규모로 정했다.

15일 오후 8시25분, 9시40분, 11시55분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하는 3대의 비행기에 몸을 싣고 결전지 쿠웨이트로 떠난 인천대표단 본진의 구성은 그래서 눈에 띈다. 김명곤 문화관광부 장관, 최용규 아시안게임 유치특위 위원장, 박창규 인천시의회 의장, 신상훈 신한은행장을 비롯해 아시안게임 유치위원과 시·군·구의원, 취재단 등을 보면 온 나라 인사가 동원된 느낌이다.

이들은 17일 오후 1시(이하 현지시간)께 확정될 2014년 아시안게임 개최지 확정을 앞두고 16일 오전부터 1박2일간 열리는 제26회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총회에 참석해 막판 표밭 다지기에 들어가게 된다. 선발대는 이미 현지에서 활동을 개시했다. 안상수 인천시장, 김욱 국제자문대사, 신용석 2014 아시안게임 유치위 위원장과 박남규 사무총장 등이다. 또 핸드볼의 임영철 효명건설 감독, 태권도의 문대성 동아대 교수와 현정화, 심권호, 최윤희 등 옛 메달리스트들도 현지에서 합류한다.

13일 출국해 14일부터 현지에서 득표활동 중인 유치위 관계자는 15일 "도착하자마자 국제올림픽위원회(NOC) 명단을 확보하고 이들이 어느 숙소에서 묵고 있는지 확인했다"며 "각 호텔 조찬, 만찬, 티타임 등 각국 NOC 위원들과 자연스레 마주친 상황에서 홍보활동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국회특위 위원들과 체육인들도 각국 공관원과 정치인들, 체육계 인사들에게 인천을 알리고 있다.

한편 홍승용 인하대 총장은 지난 13일 중동지역 관계자들을 만나 아시안게임 인천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인천은 '쿠웨이트에서의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내면서도, 동원 가능한 분야의 인사들이 모두 나서 뛴 만큼 인천 아시안게임 개최는 확실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