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내륙컨테이너기지(의왕 ICD) 진입로가 온종일 컨테이너차량으로 극심한 혼잡을 빚고 있다고 한다. 혼잡이 더한 날에는 영동고속도로 부곡 IC까지 컨테이너차량 행렬이 늘어서 고속도로 교통정체의 주범으로까지 등장하고 있어 특단의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매일 출근시간대 벌어지는 교통대란이어서 대책이 벌써 나왔어야 하나 지금까지 꿀먹은 벙어리다.
이곳의 교통정체현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기지가 건설된 지난 1992년 이후 계속돼 주민불편과 경제적 손실이 상당하다. 우선 컨테이너차량으로 인한 도로파손과 소음·분진, 이로인한 해소비용 등 경제적 손실이 만만치 않다고 한다. 주민들의 불편은 더 말할 필요도 없을 정도여서 그동안 이전을 요구하는 여론이 끊이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경기개발연구원의 보고서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도시공간적 저해요인과 생활환경훼손, 환경오염 등 주민피해가 커 이전의 필요성을 밝히고 있다. 이전의 당위성에도 국가전략산업으로서의 존재가치를 더 크게 인정해 그동안 대책없이 불편을 참아 온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주민들의 대책요구는 너무 당연하나 운영사인 (주)경인 ICD의 대책은 전무하다고 한다. 하루 1천여대가 넘는 컨테이너차량에 컨테이너 진입로를 이용, 도심으로 진입하는 차량이 섞이면서 오전 출근길 교통혼잡이 극에 달하고 있는데도 말이다. 길게는 3시간을 기다리는 현상이 벌어진다고 한다. 시와 주민들의 요구가 아니더라도 사태가 이정도면 경인 ICD가 대책마련에 나서는 것은 당연하다. 근본대책이 당장은 어렵다면 차량소통을 막는 주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차대에 대한 대책이라도 세워야 했다.
운영사 측은 지금부터라도 근본적인 대책을 세울 것을 주문한다. 물론 의왕내륙컨테이너기지에서 연간처리하는 화물이 100만TEU로 우리나라 수출경쟁력을 높이는 데 한몫하고 있다. 당연히 필요한 시설임은 틀림없지만 지역경제에 손실을, 시와 주민에게 막대한 피해를 주는 시설이기도 하다. 국가기간산업임을 내세워 피해를 강요해서는 안된다는 얘기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운영사 측이 최근 관련용역발주 및 시와 출입구개설협의 등 대책을 찾고 있다고 하니 두고 볼 일이다. 차제에 상당기간 불편을 감수해온 보상차원에서라도 근본적 대책을 수립하길 기대해본다.
의왕 ICD 혼잡, 두고만 볼 것인가
입력 2007-04-1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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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17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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