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6개월여의 긴 장정을 달려 온 2014년 제17회 아시안게임 유치전의 최종 승자가 이날 오후 7시30분(한국시각) 쿠웨이트에서 열리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총회에서 결정된다. <관련기사·인터뷰 3면>
인천과 델리는 그동안 아시아 최대 스포츠 대전을 서로 유치하기 위해 스포츠 분야 뿐만 아니라, 경제·외교력을 총동원하는 한치 양보없는 치열한 접전을 벌여왔다.
그동안의 치열함은 OCA총회를 하루 앞둔 쿠웨이트 현지에서도 그대로 묻어났다.
인천과 델리의 관계자는 물론 양국 교민들까지 나서 총회 참가자를 대상으로 열띤 홍보전을 펼치기도 했다. 전날엔 인천이 대한민국 대사관저에서 각국 대표단을 초청해 마련한 만찬 시간에 맞춰 델리도 따로 만찬행사를 여는 등 신경전도 뜨거웠다.
중앙정부도 이처럼 과열양상으로까지 번지는 막판 유치전에서 인천이 승리할 수 있도록 '히든 카드'를 내밀기로 했다.
문화관광부가 쿠웨이트 등 중동지역 국가들과 스포츠 교류 협정 구상을 공식화 하기로 한 것이다.
OCA 총회 참석차 쿠웨이트에 온 김명곤 문광부 장관은 16일 공항도착 직후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우리 정부와 쿠웨이트 간 체육 관련 협정 체계 얘기가 오가고 있다"면서 "쿠웨이트 정부에 오늘 협정 체결을 공식 제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쿠웨이트를 시작으로 중동지역 국가들과의 스포츠 교류 협정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구상은 인천과 델리의 최대 접전지역으로 분류되는 서아시아 13개 국가의 표심을 인천으로 움직이게 하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으로 현지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문광부는 현재 27개 국가와 스포츠 교류 협정을 맺었으며 중동지역 국가와의 협정 체결은 쿠웨이트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광부와 쿠웨이트 체육청소년청이 협정을 체결하면 양 국간 체육인사 교류, 정기적인 교류전 등이 추진될 전망이다.
김 장관은 "협정을 통해 중동지역과 스포츠 외교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것이기 때문에 이는 2014년 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 유치에도 상호 협력한다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중동국가들과의 스포츠 협정 체결 계획을 OCA 총회 PT 때 발표할 수 있도록 검토하겠다"고 했다.관련기사·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