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상수 시장 등 인천 대표단이 지난해 3월 바레인을 방문, 향토기업인 영진공사의 도움으로 바레인 국가올림픽위원회 관계자들을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우리 모두의 승리다'.

2014년 아시안게임 인천 개최가 확정되고 난 뒤 OCA 총회장에 있던 인천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안상수 시장과 신용석 위원장은 물론 정치·경제계, 시민·사회단체와 국제무대 활동 경험을 갖고 있는 개인 등이 모두 망라돼 한마음으로 뛴 결실이다.

▶ 정치·체육계 및 시민·사회단체
인천지역 국회의원들은 정부 차원의 지원이 가능하도록 도움을 줬고, 수차례의 해외 출장을 통해 직접 유치전에 나서기도 했다.

시의원들도 적극적으로 뛰었다. 몽골 등으로부터 인천지지를 얻어냈으며, 특히 친인도 성향으로 분류됐던 네팔의 표심을 돌린 1등 공신으로 꼽힌다.

국제무대 활동 경험을 가진 인천인들도 막후에서 큰 역할을 했다. 유엔본부 직원으로 활동한 경력을 십분 활용한 신광열 협성원 원장은 주한외국대사들과의 친분을 이용하는 외교력을 발휘했다. 특히 얼마전 카자흐스탄 대사가 부친상을 당했을 때 안 시장 명의의 조화를 현지에 보내도록 하는 순발력으로 카자흐스탄 측의 감동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외교부 출신의 김욱 자문대사와 최경보 인천국제교류센터 대표 등도 두터운 국제 인맥을 동원해 인천 지지표 모으기에 큰 역할을 했다. 막판 인천으로 승리의 물꼬를 돌리는 계기가 된 원자바오 중국 총리의 인천지지 발언을 이끌어내는데는 인천시장 비서실과 이수영 경총회장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들이 순발력있게 안 시장과 원자바오 총리와의 만남을 주선한 것이다. 안종복 인천유나이티드 사장은 FIFA인맥을 동원해 태국왕실을 움직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특히 안 시장과 접촉한 태국 관계자는 인근 베트남과 라오스까지 직접 가 인천지지 활동을 벌였다. 또 인천시체육회 주요 가맹경기단체장과 간부들도 나름대로의 인맥을 풀가동시켰다.

▶ 경제분야
인천의 손이 올라가는데 기여한 숨은 공로자를 꼽는다면 단연코 해외에 현장을 둔 기업인들이다. 동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에서, 그리고 중동에서도 그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인천은 최후에 웃을 수 있었다. 이들 국가에서 수년간 사업을 해오며 돈독하게 맺어온 각계 인사들과의 인간관계와 장기적인 투자가 이번 유치전에서 인천유치위와 각국의 NOC 관계자 간 면담을 주선해 물꼬를 트는 역할을 도맡았다.

향토기업으로 일찌감치 바레인에 진출해 항만하역사업을 벌이고 있는 영진공사는 지난해 3월 안상수 시장이 바레인 현지를 방문했을때 국가올림픽위원회 사무총장과 면담을 성사시키는 등 물심양면의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바레인 진출 이후 폭넓게 쌓아온 정·재계 및 체육계 인맥을 총동원할 수 있었기에 가능했다. 동일하이빌 고재일 사장도 인천이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을 공략하는데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마다하지 않았다.

한진중공업은 필리핀 대통령을 움직였다. 한진중공업은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이 지난 2005년 탄핵으로 정치적 위기를 맞았을 때 조선사업에 10억달러를 투자함으로써 탄핵정국을 벗어나는데 큰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계기로 아로요 대통령은 한국에 감사한 마음을 지니게 됐고, 이번 아시안게임 유치경쟁에서 인천에 힘을 실어줬다고 인천유치위 관계자는 귀띔했다. 대한항공과 인하대는 아랍에미리트, 영원무역은 방글라데시, 동양제철화학은 싱가포르를 움직였다. 인천대교 건설을 맡은 AMEC은 말레이시아를 맡았고, 포스코는 일본을 담당했다.

경제자유구역인 영종도 운북복합레저단지 개발을 맡은 세계 2위의 화상(華商)그룹인 리뽀(Lippo)그룹도 인천에 힘을 보탰다. 인도네시아 NOC위원의 남편이 리뽀그룹에 재직중이라는 특급정보(?)를 알아낸 인천유치위는 이를 유치활동에 적극 활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리뽀그룹의 지사가 개설돼 있는 홍콩도 인천으로서는 인도보다 훨씬 유리한 입장에서 경쟁을 벌일 수 있었다. 싱가포르 최대 부동산 투자회사인 CDL은 2014년 하계 아시안게임 유치 도시를 결정할 OCA 총회를 앞두고 쿠웨이트 현지에서 안 시장과 싱가포르 NOC 관계자들과의 만남을 주선했다. 대한항공과 SK도 각각 아랍에미리트연합과 쿠웨이트 NOC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인천에 유리한 여론을 만들어 가는데 톡톡히 기여했다. 대한상공회의소도 OCA평가단이 현장실사차 한국을 방문했을 때 아시안게임 유치시 적극적인 투자 및 마케팅 의지를 밝혀 OCA 회원국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