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제17회 아시안게임의 인천 개최는 단순한 스포츠 행사 이상의 뜻을 내포하고 있다. 스포츠를 통한 아시아인의 화합을 이끌어내는 것 말고도, 막대한 경제적 파급 효과와 사회·정치적 단합도 도모할 수 있는 전기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또 그동안 유치전을 펼치면서 인천의 이름은 전 아시아 국가에 새겨졌다.
스포츠통한 아시아인 화합 이끌어
특히 인천아시안게임은 수도권 전역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경기도와 서울시가 인천아시안게임 유치전 막판에 공동 협약식을 가진 것도 이런 맥락에서라고 할 수 있다.
인천아시안게임유치위원회는 2014년 대회로 인해 전국적으로 13조원대의 생산유발 효과를 얻을 것으로 발표한 바 있다. 또 부가가치유발 효과는 5조6천억원, 고용유발 효과는 27만여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인천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IAGOC)가 벌어들일 예상 수익도 2천억원이나 된다. 중계권료 등 방송사 수입이 210억원, 광고수입 1천억원, 입장료 수입 250억원, 특허권 사업 수익 250억원, 복권사업 수익 150억원 등이다.
대행사 수수료와 OCA측에 지불할 수익분담금 33%를 제외해도 1천억원 대의 순이익이 예상된다. 2002년 부산대회의 수익은 550억원이었다.
아시안게임은 보름간의 대회기간 얻는 경제적 이득 이외에도 중앙정부가 지원하는 각종 인프라 건설이 뒤따른다.
고용유발 효과 27만여명 달할 전망
국회에선 특별지원법이 제정돼 도로망과 통신인프라가 대폭 확대된다. 또 지하철 노선 신설에도 국고 지원이 대폭적으로 이뤄진다. 부산도 지하철 3호선을 건설하는데 막대한 국고지원을 받은 바 있다. 특별법엔 도시기반시설의 경우 50%, 체육시설은 30%를 국가예산에서 지원하도록 못을 박는다.
인천에선 또 2009년 세계도시엑스포 행사도 성황을 이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인천세계도시엑스포는 국제적으로 공인받은 행사가 아니어서 준비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지만 아시안게임 유치로 인한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2009년에도 가져올 것이기 때문이다.
국회 특별법제정 각종 인프라 구축
특히 송도, 영종, 청라 등 3곳의 경제자유구역 개발도 아시안게임 개최의 후광을 업을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권 국가는 물론 세계적으로 이미지를 높여 인천이 국제도시로 가는데 아시안게임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인천시가 발표한 '영어 도시화' 구상이 한걸음 빨라지는 기회도 될 것이다.
따라서 시는 2014년에 '인천 국제도시'를 완성시킨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2009년 세계도시엑스포를 성공적으로 치르고 난 동력을 살리고, 여기에 151층 인천타워의 등장 등으로 대별되는 경제자유구역의 본모습이 드러나는 시기란 것이다.
인천은 이번 인도 델리와의 치열한 유치전 기간에 자체 외교력을 키우는 상당한 노하우도 획득했다. 델리는 유치전 초반부터 국가 차원에서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이 때문에 이번 승리는 270만이 11억 인구를 이겼다는 의미로 다가오는 것이다.
경제자유구역 개발 큰 영향 미칠듯
또 도시 정체성이 유난히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인천의 입장에서 이번 기회에 시민화합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지난 2002년 월드컵때 확인된 바 있다.
이제 남은 것은 시와 시민의 역량 결집이라고 할 수 있다. 아시안게임 개최를 인천을 '세계 속의 명품도시'로 가꿔 나가기 위한 기폭제로 삼기 위해선 모두의 뒷받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