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여행 버스들이 바짝 달라붙어 한꺼번에 이동하는 이른바 `새떼 이동'이 금지된다.

   24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단체 차량 이동시 추돌사고를 막기 위해 차량간 안전거리를 확보하는 내용을 학교들이 운송회사와 계약 조건에 반드시 명시하도록 하는 `2007학년도 수련교육 및 수학여행 실무지침'을 마련했다.

   수학여행 버스들이 불과 수십 m의 거리를 두고 대열을 지어 운행할 경우 연쇄 추돌 위험이 크기 때문에 차량을 3∼4대씩 조를 편성해 순차적으로 이동하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또 버스 당 적정 수용인원을 준수하고 운전자들이 2시간 운행하면 10분 가량 쉬도록 하는 등의 기본수칙을 지키도록 각급 학교에 별도 공문을 보냈다.

   수학여행 버스 운전자들은 전방 시야가 제한되고 행렬에서 이탈하면 안 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앞 차와 거리를 무리하게 줄여 운행해 연쇄 추돌 가능성이 우려됐다.

   실제로 지난해 4월 한 중학교 수학여행단이 창원에서 설악산으로 이동하던 중 선행 차량이 정지했으나 안전거리를 확보하지 못한 채 뒤따라 오던 버스 4대가 연쇄 추돌해 17명이 다쳤고 그 해 9월과 10월에도 수학여행 버스의 추돌사고로 학생들이 각각 40명, 13명 다쳤다.

   2000년 7월에는 경부고속도로 추풍령 지점에서 수학여행단이 탑승한 버스 11대가 연쇄 추돌해 무려 18명이 숨지기도 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수학여행이 성수기와 겹치다 보니 버스들이 신속한 이동을 위해 무리한 운행을 하는 경우가 많아 늘 노심초사하고 있다. 이번 실무지침을 어기는 버스 회사는 앞으로 운송계약 대상에서 제외하는 불이익을 줄 방침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