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 부녀자 연쇄실종사건에 대한 경찰의 공개수사가 100일 넘도록 제자리인 가운데 경기도내에서 지난 2년간 하루 1건 꼴로 실종사건이 발생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경찰청이 국회 법사위 문병호 의원실에 제출한 '최근 2년간 실종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5년과 2006년 2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행불사건'은 모두 2천302건이었다.<표 참조·관련기사 18면>

행불사건은 미아·가출사건 중 관할 경찰서 형사과장이 주재하는 합동심의위원회에서 '범죄관련성이 의심돼 수사에 착수한 사건'을 말한다. 이 가운데 도내 사건은 778건으로 수치상으로는 하루에 1.06건씩 발생한 셈이다.

특히 2005년 한해동안 도내에서 발생한 사건은 전국 행불사건의 3분의 1이 넘는 545건으로 서울의 543건보다도 많았다. 최근 2년간 도내에서 발생한 행불사건 중 415건은 실종자가 자진 귀가했고, 202건은 실종자 소재가 파악돼 종결됐다.

반면 살인 등 각종 범죄에 관련된 실종자는 25명이었고, 자살 등 변사로 확인된 실종자도 28명이나 됐다.

현재까지 수사가 진행중인 미제사건은 12건으로, 11건이 종결되지 않은 서울을 제치고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도내에서 종결되지 않은 행불사건 12건 중 5건은 지난 2005년부터 계속 수사중인 사건이고, 7건은 지난해 발생한 사건들이다.

경기경찰청은 지난해 사건에는 경기남부 부녀자 연쇄실종사건 중 첫번째 사건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경기경찰청 관계자는 "실종자 현황은 수사 진행정도나 자진귀가 등 여러가지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최근 2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행불사건 실종자들은 20∼40대 젊은층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성별로는 여성 실종자가 전체 행불사건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등 남성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장기미제 실종사건도 지난 2002년 10건에서 2003년 11건, 2004년 22건, 2005년 21건, 지난해 25건 등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