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이 고도화되는 마약류 밀수에 대응해 대대적인 특별단속을 펼친다.

   관세청은 1일 서울세관에서 마약류 특별단속 본부 발대식을 열고 6월말까지 2개월간 특별 단속 작전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관세청은 작전명 '파란 방패'로 명명한 특별단속을 위해 본청에 본부를 설치하고 전국 주요 세관에는 마약조사팀 등으로 구성된 48개반, 426명의 단속요원을 배치했다.

   특별단속 실시는 마약류 밀수 형태가 과거 조직 밀수단의 대량 밀반입에서 소량 분산 밀거래 방식으로 바뀌는 등 수법이 고도화하고 있어 조기에 대응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실제 작년 한해 관세청이 적발한 마약물량은 22㎏으로 전년보다 18% 줄었지만 적발건수는 160건으로 54건이나 늘었다.

   이대복 조사감시국장은 "소량 분산 밀수는 세관 단속을 더욱 어렵게 하는 측면이 있다"며 "관세청 단독의 대대적인 마약류 특별 단속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소량 분산 밀수 경향은 건당 적발물량이 2004년 441g에서 2005년 248g을 거쳐 작년에는 135g으로 감소한 수치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나며 최근에는 개인이 직접 인터넷을 통해 중국 등지에 주문, 우편이나 특송 화물로 밀반입을 시도하는 사례가 많다는 게 관세청의 분석이다.
마약 반입이 소량화하고 경로가 다양해지면서 국내 전체 적발 물량중 세관 단속 비율은 2004년 61%에서 2005년 54%, 지난해는 52%로 낮아졌다.
관세청 관계자는 "메스암페타민(일명 히로뽕) 1회 투약분(0.03g)의 경우 최종 수요자 가격이 10만원 수준을 유지하는 점에 비춰 국내 유통물량은 비슷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며 "올해 들어서는 보따리상의 대리운반 등을 통한 대규모 밀수도 다시 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3월까지 관세청의 마약류 적발 실적은 39건에 11㎏이다.

   한편 관세청은 마약류에 대한 일반 국민들의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이날부터 2개월간 서울세관에서 적발사례중 장난감, 스피커, 가방 등 밀수에 사용된 은닉 도구 등을 보여주는 마약밀수 은닉도구전을 개최하며 어린이날을 앞두고 영종도 마약탐지견센터에 어린이들을 초대하는 행사도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