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인천시장이 개발제한구역 관리계획 승인 지연으로 착수시기를 놓친 어린이과학관 건립사업을 포기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안 시장은 2일 '인천세계도시엑스포 성공 추진을 위한 PM사업 보고회'를 주재한 자리에서 "중앙부처 승인이 나면 곧바로 추진할 수 있도록 준비해 보고, 그 때도 안 되면 포기하고 말자"고 말했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사업 포기를 선언하는 것이 아니라 수 년째 사업추진이 지연되고 있는 것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는 시급한 사업을 먼저 승인해 달라는 인천시의 입장을 이해해 주지 않는 중앙정부에 대한 불만도 섞여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어린이과학관 건립사업은 개발제한구역 관리계획 제출방식이 시·도별에서 광역권(인천·경기·서울)으로 변경되면서 상당기간 지연되고 있다. 경기도·서울시의 일정을 맞추다 보니 늦어지고 있는 것. 시는 건립일정이 계속 미뤄지자 이 사업의 개발 방식을 당초 BTL(민간자본유치)에서 재정사업으로 변경, 추진 중이다.

수도권 개발제한구역 관리계획 승인 신청은 오는 6월, 건설교통부의 승인은 9월로 시는 예상하고 있다. 건교부로부터 승인을 얻으면 지방채 발행계획 수립·승인, 도시계획 시설 결정, 기본·실시설계 수립, 부지 매입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2009년 8월 준공하기에는 시간이 빠듯하다.

안 시장은 "잘 되고 있는 것이냐. 건교부가 9월에 개발제한구역 관리계획을 승인하면 물리적으로 엑스포 개최 전에 오픈이 불가능한 것 아니냐"고 했다.

또 "3년째 하고 있는데, 안 되면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며 "동시다발적으로 할 일이 뭐가 있는지 미리미리 준비해 로드맵을 만들어 보라"고 어윤덕 기획관리실장에게 지시했다.

안 시장은 이날 '숭의운동장 도시재생사업' '각국(자유)공원 창조적 복원사업'에 대해서도 질책했다. 그는 "집단민원을 빨리 설득시켜 바로 진행을 하고 축구전용구장도 빨리 조성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 보라"고 했다. '각국(자유)공원 창조적 복원사업'에 대해선, "2005년부터 지금까지 뭐하고 있는 것이냐. 별 의미가 없는 사업 같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