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시간에 한의원을 찾거나 치료를 받기가 부담스러워 방치하다 결국은 팔을 못들 정도로 증세가 악화됐다. 김씨의 선택은 회사 근처에 있는 K대체의학센터가 개설한 스포츠마사지 클리닉. 어느 새 통증이 많이 사라졌다는 그는 사내 동료들에게 추천을 하는 '전도사'가 됐다.
김씨는 "어깨 마사지는 기본이고 발 마사지, 장 마사지, 헤드 마사지를 받고 있다"며 "클리닉 센터 직원들과 친해져 아예 점심까지 이곳에서 해결한다"고 했다.
핫(hot) 요가원인 수원 요피웰리스는 아예 낮 12시10분에 직장인들을 위한 '1210 특별 강좌'를 개설했다.
핫 요가는 요가 본산지인 인도의 오후 평균 기온(섭씨 38도)에 실내 온도를 맞춰 놓고 기본 요가 체위 26가지를 수련하는 프로그램이다.
총괄부장 조한권(33)씨는 "점심은 햄버거나 도시락으로 간단히 해결한 뒤 남는 시간은 요가 클리닉을 방문해 수련하면 혈액 순환과 몸매·피부 관리에 효과를 볼 수 있다"면서 "요가가 끝나면 샤워까지 할 수 있기 때문에 보다 상쾌한 기분으로 직장에 돌아갈 수 있다"고 했다.
직장 업무를 철저히 하면서 자기 관리에도 아낌없이 투자하는 20~30대 직장인 '웰리서(Wellbeing-Happyness+er)'들이 점심시간을 잘게 쪼개고 있다.
웰리서들은 점심 식사를 간단히 해결한 뒤 30분 안팎의 시간을 이용해 비만·몸매관리·건강클리닉 등 각종 클리닉과 인터넷 학원 수강 등 자신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한 활동에 매진, '알짜배기' 점심 시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에 맞춰 관련 업체들도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시선을 붙잡고 있다.
피부·두피 관리 클리닉 센터인 수원 마리케어는 다음 주부터 탈모 직장인들을 타깃으로 30% 가량 저렴한 가격의 '점심 집중케어 타임'을 내놓는다. 수원 사랑채한의원은 '한방 미백 관리' 프로그램을 인근 병원들보다 15% 싼 가격에 공급하고 있다.
클리닉센터 이용이 부담스런 직장인을 위한 저렴한 가격의 '클리닉 카페'도 속속 개설되고 있다.
수원 TNC에너지 카페는 점심 한끼 식사를 대용할 만큼의 영양·칼로리를 고려한 '영양 스무디'를 개발, 30분간의 '베이직 리플레쉬(refrash) 마사지(목·어깨·등·헤어 마사지)'와 함께 9천원에 제공한다.
수원 마리케어 김연신 실장은 "점심 짬을 이용해 자기관리를 하려는 직장인들의 요구가 많아지면서 각종 병원과 클리닉센터들이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게 프로그램 상품을 개발하는 등 진화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