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을 하루 앞두고 경기도 포천에서 만취상태에서 70대 노모를 때려 숨지게 한 아들이 경찰에 붙잡혀 주위를 씁쓸하게 하고 있다.

   포천경찰서는 7일 술에 취한 상태에서 어머니를 때려 숨지게 한 혐의(존속살해)로 A(43.무직)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4일 오후 4시30분께 포천시내 자신의 집에서 만취 상태로 "매일 직업도 없이 술만 마시고 다니냐"고 꾸짖는 어머니 B(78)씨를 둔기 등으로 마구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A씨는 이날 아침부터 술을 마신 뒤 자신을 나무라는 어머니에게 행패를 부리고 잠이 들었으며 오후 8시께 깨어 어머니가 의식없이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직접 119에 신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숨진 B씨는 평생 농사를 지어 자식들을 어렵게 키우고 3년전부터 관절염으로 거동이 불편한 상태에서도 A씨의 술 심부름까지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마을 주민들은 "A씨가 결혼도 못하고 일정한 직업도 없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술에 취해 살았다"며 "맨정신일때는 어머니에게 극진했는데 술만 취하면 행패를 부렸다"고 말했다.

   현재 A씨는 당시 상황을 정확히 기억하지 못한 채 어머니를 밀쳤을 뿐 둔기 등으로 때린 사실은 극구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B씨의 눈 주위가 찢어져 있고 온몸에 심한 멍자국이 있는 점으로 미뤄 A씨가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현재 B씨의 시신 부검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가족간 화목이 강조되는 가정의 달에 패륜범죄가 발생해 안타깝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