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특송 우편을 이용, 공항을 통해 밀반입한 필로폰을 국내에 유통시킨 수도권 최대 마약조직과 투약자 등 66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평택경찰서는 8일 필로폰 중간공급책 서모(46), 이모(52)씨 등 10명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배모(40)씨 등 11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또 서씨 등으로부터 필로폰을 구입, 상습 투약한 박모(35·여)씨 등 17명을 구속하고, 김모(26)씨 등 2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필로폰 31.1g(1억6천만원 상당, 1천100명 투약분)을 증거물로 압수하고 일명 옥남이(40대 후반)라 불리는 총책을 쫓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서씨 등은 지난해 11월초부터 지난달말까지 6개월동안 10여차례에 걸쳐 중국 선양에서 필로폰 200여g(10억원 상당)을 몰래 들여온 뒤 박씨에게 500만원을 받고 150차례 이상 투여할 수 있는 필로폰을 넘기는 등 불특정 다수에게 판매한 혐의다.

조사 결과 이들은 화장품 케이스나 가습기 포장박스 등에 필로폰을 숨겨 특송 우편을 이용, 인천과 대구공항을 통해 밀반입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경찰의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철저히 대포폰을 이용하거나 공급망을 점조직화하기도 했다.

또 공급책들은 필로폰 공급에 퀵서비스를 활용하는가 하면 가로수에 매달거나 쓰레기통에 넣는 등의 수법으로 필로폰을 투약자들에게 판매한 것으로 밝혀졌다. 투약자 가운데는 주부, 노래방 도우미, 자영업자, 택시기사, 어부 등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