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역사를 헐어내고 들어선 애경백화점과 멀티 플렉스영화관 등으로 젊은 층의 유입이 매년 급증하고 있는 수원역 주변에 이번에는 공연장, 영화관, 쇼핑센터 등이 한꺼번에 입점하는 대형 종합 엔터테인먼트 몰(이하 엔터몰)이 들어선다. 쇼핑과 오락기능을 한 자리에 갖춘 이번 대형 엔터몰이 들어서면 하루 3만명 이상의 유동 인구가 추가로 발생, 수원역 주변은 또한번의 시너지 효과를 누리게돼 명실상부 수원 최대 상권지역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황금 상권지역으로 떠오른 수원역
지난 2003년 민자를 유치, 낡은 역사를 헐어내고 들어선 수원역은 애경백화점의 입점과 함께 블랙홀처럼 젊은층들을 빨아들였다.
하루 8만여명이 이용하는 수원역은 전철이 천안까지 연장 운행되면서 이용객이 무려 20%나 증가했고 역사내 애경백화점 등 각종 상업시설들의 매출 신장세도 두드러졌다. 또한 수원역이 종착역에서 정차역으로 바뀐 이후에는 역사와 역광장, 매산로 일대의 직장인 및 학생들의 유동인구도 10%이상 증가했다.
여기에 역사 주변에 형성된 기존 상권지역도 애경백화점의 입점과 함께 리모델링에 성공, 젊은층들의 유입을 가속화시키며 하루 유동인구 20만명의 안정된 상권을 구축하고 있다.
수원역 주변의 기존 상업 지역은 상인들의 부단한 노력과 투자로 먹자골목, 차없는 거리, 의류거리 등이 조성되면서 변신에 성공했다. 먹자골목의 경우는 저렴한 가격에 맛도 좋아 대학생들과 직장인들이 많이 찾는 명소로 자리잡았다.
상인 김모(45·여)씨는 "과거 우중충한 역사 주변의 모습을 털어내고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전략이 맞아떨어지면서 대학생과 직장인들이 몰려 주말 저녁에는 호프집 등에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김씨는 특히 "수원역 주변 상권의 경우 가격이 싸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데다 인근 백화점과 영화관 등으로 볼거리와 먹거리가 많다는 점때문에 사람들이 계속해 몰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가격이 비싼 것으로 인식되고 있는 수원 영통과 인계동에 비해 수원역전이 뜨는 이유로 젊은층의 유입을 들었다.
실제 수원역 상권을 떠받치고 있는 것은 수원·화성지역에 산재한 대학의 학생들과 10~20대의 젊은 층이다.
경기대, 수원대, 아주대, 한신대, 협성대 등 수원 및 인근 지역 19개 대학의 대학생 수만 약 14만명에 달하고 있는데다 하루 2만2천여명의 대학생들이 이용하는 대학통학버스 정류장이 수원역에 설치돼 있어 대학생 천국으로 지칭되고 있다. 예전에 학생들은 하교후 곧바로 서울 등지로 빠져 나갔지만 지금은 볼거리, 먹거리, 놀거리가 한꺼번에 있는 수원역 주변을 벗어나지 않고 있다.
이밖에 편리한 교통도 수원역 상권을 1위 자리에 올려놓게된 중요한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수도권 철길은 모두 수원역으로 통한다'고 할만큼 수원역은 철도 교통의 중심지다. 현재 수원역에는 경부선 철도와 국철(의정부~수원),평택선(수원~천안)등 3개의 철도가 지나고 있으며 추가로 분당선 연장선 등 광역철도 건설이 예정돼 있다. 분당선 연장구간 (오리~신갈~영통~수원역)의 경우 오는 2009년께 전구간 개통될 예정이며 수원역과 바로 연결되지는 않지만 수원역에서 한두 정거장 거리에 2개의 새 노선이 지나게 된다.
신분당선연장선(정자~호매실)과 병점선(인덕원~병점)이다. 오는 2019년 개통 예정인 신분당선 연장선은 수원역과 한 정거장 거리인 화서역에서 환승이 가능하며 2017년 개통 예정인 병점선도 수역원에서 2정거장 거리인 병점역에 연결된다. 이에따라 수인선을 포함, 이들 7개 노선이 개통되는 오는 2017년께는 수원역이 명실상부한 수도권 남부 철도의 최대 요충지가 된다.
이 경우 현재 8만여명인 수원역의 하루 이용객 수도 20만여명으로 급증할 것으로 분석돼 유통업계에서는 수원역 상권 진입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 전문 엔터몰 등의 등장
쇼핑과 오락의 기능을 함께 갖춘 전문 엔터몰로, 젊은층 사이에서 상당한 인지도를 갖고 있는 '팅스'가 옛 수원시외버스터미널에 들어선다. 연면적 2만여평에 지하 5층 지상 9층으로 매머드급 엔터몰인 '팅스'는 애경백화점의 입점으로 부활한 수원역 상권을 다시한번 도약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신세대 스타 이효리를 내세워 그동안 젊은층을 공략해 온 '팅스'는 대학생과 10~20대의 젊은 층이 주를 이루고 있는 수원역에 전문 엔터몰로 자리잡아 이들을 대거 흡수한다는 전략이다.
실제 '팅스'의 사업자인 보영건설과 한화건설측은 기존 영화관과 쇼핑몰을 결합한 엔터몰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공연장 등 전문 이벤트 존을 추가로 설치, 수원역 상권의 최대 고객인 대학생 등 젊은 층을 집중적으로 끌어들일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보영건설측은 젊은 층 공략을 위해 팅스에 YG엔터테인먼트 대표 양현석씨가 직영하는 힙합클럽과 B-Boy공연장을 설치할 예정이며 전문 엔터테인먼트 업체들이 록,발라드 등의 공연을 할 수 있도록 이벤트 존도 설치할 계획이다.
현재 양씨가 운영하는 홍대앞과 강남 압구정의 힙합 클럽은 주말 하루동안 3천500명에서 4천여명의 이용객들이 방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전문 엔터몰인 팅스의 등장은 인근에 조성된 문화의 거리와 차없는 거리과 함께 젊은층의 수원역 상권 유입을 더욱 가속화시켜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 지역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수원역 상권의 경우 애경백화점과 멀티플렉스 상영관, 문화의 거리 조성 등으로 상가의 임대료 등이 현재도 만만치않게 비싸다"며 "여기에 팅스까지 들어서면 수원역 상권은 시너지 효과로 그 가치가 더욱 뛸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관련 시 관계자는 "수원역은 말 그대로 수원의 관문으로 현재도 낙후된 역 주변 주택가에 대한 재개발 등을 추진하고 있다"며 "주택가 재개발이 완료되고 신규 유통업체들이 진입하면 수원역의 모습은 지금과는 또다른 모습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