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방경찰청은 10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DNA 대조 결과 암매장 여성과 박씨가 동일인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노래방 도우미 박씨는 지난해 12월 24일 오전 2시25분께 수원시 팔달구 화서시장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된 뒤 실종됐고, 휴대전화 전원은 같은날 오전 4시20분께 화성시 비봉면 구포리 비봉TG 인근에서 끊겼다.
경찰은 실종된 박씨가 살해돼 암매장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나머지 3명의 실종 여성들에 대해서도 범죄피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실종된 또다른 노래방 도우미 배모(45·안양시)씨의 경우 박씨의 휴대전화 전원이 꺼진 비슷한 시간대에 배씨의 휴대전화 전원도 꺼진 것에 주목, 이들이 동일범에 의해 범죄 피해를 당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에 따라 10개 중대 1천여명의 전의경과 수색견을 투입, 박씨의 암매장 지점을 중심으로 발굴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 인근 주민과 공장 직원들을 상대로 탐문수사를 벌이는 한편, 이동통신사 기지국의 사건 당일 통화기록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시신의 부패 및 훼손 상태가 심해 범인의 타액 등은 수거하지 못했다.
여기에 피해 여성들의 주변에서 용의선상에 올릴만한 인물이 없는 등 불특정 여성을 노린 범죄로 추정돼 수사는 앞으로도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차량을 이용해 수원에서 박씨를 납치, 비봉면에서 범행을 저지른 뒤 안산에 암매장하고 달아난 것으로 미뤄 범인의 주거지는 안산이나 군포 등으로 추정된다"며 "박씨 목에 스타킹이 묶여 있어 일부에서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재현'이라고 확대해석하지만 암매장 지점이 안산인 만큼 화성과 연관 짓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