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광웅 국방장관 해임건의안 부결과 방위사업청 신설 저지 실패에 따라 한나라당 지도부도 적지 않은 상처를 받았다.
최근 곽성문 의원의 '맥주병 투척' 추태와 여의도연구소의 '사조직' 문건 파동에 이어 이번 해임안 관철 실패까지 겹치면서 박근혜 대표와 강재섭 원내대표의 위상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특히 당 일각에서는 1일 방위사업청 신설과 해임건의안 부결 사태에 대한 지도부 책임론이 잇따라 제기되는 등 내홍 조짐도 엿보이고 있다.
이번 사태로 취임 100일을 갓 넘긴 강 원내대표가 우선 적지않은 상처를 입었다는 지적이다.
열린우리당이 민주노동당과 함께 방위사업청 신설이 추가된 정부조직법 개정안 수정안을 전날 본회의에 전격 상정한 것을 제대로 막지 못했다는 원내전략 등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3선의 안상수 의원은 “야당이 불법에 들러리를 서고 방조한 어제는 야당으로서 부끄러운 날”이라면서 “야당의 견제기능을 위해서라도 의회주의 정신을 지키기 위해 몸으로라도 막았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전재희 의원도 “안 되는 것은 목숨을 걸고라도 막는 그런 자세가 필요하다”면서 “야당은 국민이 여당이 잘못하는 것을 분명히 견제하라고 뽑아준 것이다. 야당은 야당다워야 한다”라고 '투쟁성 회복'을 촉구했다.
수도권의 한 초선 의원 역시 “의원들이 모두 수치스러워 한다”면서 “지도부가 그런 의견을 전혀 받아들이지 않은 것은 매우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당 지도부는 “그럼 국회를 깬 뒤 돌아올 욕은 누가 다 얻어먹느냐”면서 불쾌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한 핵심 관계자는 “약하게 대처했다고 비판하는데 강하게 대처할 문제가 아니었다”면서 “국보법도 아니고 방위사업청 문제를 갖고 드러누웠다면 어느 국민이 이해하겠느냐”고 강 원내대표를 두둔했다.
또 소장파 모임인 '새정치 수요모임' 대표인 박형준 의원 역시 “강경 주장을 했던 분들은 불만이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원내대표의 리더십은 살아 있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강 원내대표는 주요당직자 회의에서 “정치는 지는게 곧 이길 수도, 이기는 것이 사실 진 것일수도 있다”며 “비록 표결에서 졌지만 국민의 신임을 받는데는 이겼다”고 자위했다.
박근혜·강재섭 위기 맞나
입력 2005-07-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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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7-02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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