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부녀자 2명 동시 실종사건(경인일보 5월 15일자 19면 보도)을 수사 중인 경찰이 전단지를 제작해 배포하는 등 공개수사로 수사방식을 급선회했다.

장기화되고 있는 경기남부 부녀자연쇄실종사건과 엮이는 걸 피하기 위해 비공개로 수사를 진행한다는 비난여론이 급등한 지 일주일만이다.

20일 경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안성경찰서는 지난 3월 1일 안성시 낙원동에서 집을 나간 뒤 행방불명된 박모(45·여)씨와 심모(45·여)씨의 전단지를 제작, 지난 17일부터 배포를 시작했다.

이 전단지는 안성서 인근 경찰서 및 천안과 진천 등 안성과 가까운 충남지역까지 뿌려지고 있다.

도내 다른 경찰서에서도 지방청 내부게시판에 올라온 전단지를 출력, 각 사무실 게시대에 붙여놓는 등 본격적인 공개수사가 시작됐다.

안성서가 제작한 전단지에는 박씨와 심씨의 사진과 실종개요, 이들이 타고 나간 차량, 휴대전화, 입고 있던 옷 등이 상세히 기록돼 있다.

경찰은 시민제보를 얻기 위해 신고보상금도 경기남부 부녀자연쇄실종사건의 첫 번째 보상금과 똑같은 2천만원으로 책정했다.

이와 함께 이들이 이동했을 것으로 보이는 안성시 보개면 일대에 전의경 2개 중대(200여명)를 투입해 수색을 강화하고 있다.

또 귀금속 등을 처분했을 가능성도 있어 인근 금은방 등을 상대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채권채무 관계에 있는 면식범의 소행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그 쪽에 수사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하지만 아직까지 혐의가 있는 용의자를 찾아내기는 어려운 상태"라고 밝혔다.

한편 박씨와 심씨가 실종된 지 두 달이 넘어서 경찰이 공개수사에 나서자 이 사건 역시 장기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민 김모(39)씨는 "공개수사는 경찰이 단서를 찾지 못할 때 제보라도 받기 위해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경기남부 연쇄실종사건도 그렇고 이번 사건도 그렇고 부녀자 실종사건이 모두 장기화되는 것 같아 걱정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