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를 앞둔 김포신도시에 교통대란 조짐이 보이고 있다. 경전철과 중전철 등 도시철도규모를 놓고 빚어진 토지공사와 김포신도시범시민연합간 입장 차이가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어서다. 또한 함께 추진하고 있는 도시고속화도로도 완공시기가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어 걱정을 더한다. 다시 말하면 광역교통망 확보에 비상이 걸린 것이다. 지금 시작해도 입주시기에 맞추기 어려워 입주 후 한동안 공사가 불가피한 것이 현실로, 특단의 대책이 나오지 않으면 최악의 교통난으로 인한 입주민 고통이 상당기간 지속될 수밖에 없다.

15만명이 거주하게 되는 김포신도시의 첫 입주시기는 2010년이다. 김포신도시 건설지구에 포함되기 전부터 조성하기 시작한 장기지구의 입주는 이보다 빠른 2008년부터라고 한다. 입주시기를 보면 교통망 건설공사가 벌써 시작됐어야 했다. 전철구간(김포공항역~구래리 23㎞)의 세부설계와 절대공기 등을 따져 최소기간을 잡아도 4년 정도 소요된다고 하니, 지금 시작해도 늦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도시철도 규모를 놓고 싸울 시간이 없다는 말이다.

여기에 도시철도 건설로 인한 교통혼잡을 완화하기 위해 계획한 도시고속화도로도 완공목표인 2009년을 넘길 수 있다는 판단도 나오고 있어 엎친 데 덮친 격이다. 보상과 세부설계 등 공사에 필요한 준비가 제대로 안돼 지연이 우려된다고 하니 시행사인 토공이 반드시 필요한 광역교통망 확충을 위해 그동안 한 일이 무엇인지 궁금할 뿐이다. 더욱이 김포신도시로 통하는 주 통행로가 48번 국도 하나뿐이라고 한다. 이대로 시간만 끌다 입주완료되면 교통지옥이 따로 없을 정도로 극심한 정체가 불을 보듯 뻔한데도 근본적인 대책이 없다니 한심할 뿐이다.

사태가 여기까지 오게 된 데는 정부의 책임이 크다 하겠다. 기반시설은 신도시 조성에 앞서 먼저 갖춰야 할 첫번째 덕목이다. 이는 누차 강조돼온 사안이고 정부도 모를 리 없다. 그런데 입주 전에 완공돼야 할 광역교통망의 착공시기조차 불투명하다니 미리 대책을 내 해결했어야 할 정부의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정부는 더이상 미룰 시간이 없다는 것을 바로 알고 빨리 대책을 내놔야 한다. 여기에는 입주민의 교통난 해소와 신도시의 경쟁력을 위한 대승적 결단도 필요함을 강조해 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