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군이 신세계 첼시 매장안에 들어서는 지역 농·특산물 매장 운영자로 법인·단체가 아닌 개인을 선정해 특혜 의혹이 일고 있는 가운데(경인일보 5월 29일자 1면 보도) "객관적으로 사업자를 선정하겠다"며 개최된 군정조정위원회가 사실상 '내정자 밀어주기' 방식으로 진행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군은 특히 군정조정위원 선정 당시, 외부 인사들은 단 한 명도 위촉하지 않은 채 군청 공무원들로만 구성한 것으로 드러나 "군이 객관적인 선정 과정을 거쳤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조정위원회를 연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29일 여주군에 따르면 군은 지난 3일 '군정조정위원회'를 열고 신세계 첼시 매장안에 들어서는 지역 농·특산물 매장의 운영자 선정 작업에 들어갔다. 담당 과장과 계장, 담당자 등 3명이 미리 작성한 점수표가 위원회에 제출됐으며 여주군청의 실·과·소장들로 구성된 22명의 조정위원은 개인 의견을 내지도 못한 채 '이 점수표에 동의한다'는 취지의 서명만 했다.

특히 위원회는 오전에 열려 정회된 뒤 오후에 2차 회의를 가졌으나 등위는 변함이 없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조정위원회에 참석했던 한 관계자는 "조정위원들은 미리 만들어진 점수표에 서명만 했으며 안건에 대해 제대로 설명을 듣지도 못했다"면서 "위원들 개개인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됐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위원들에게 서명만 받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었다면 차라리 위원회를 열지 말고 각 실·과·소별로 공람만 했으면 오히려 효과적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조정위원들은 개인 점수표 및 의견서 등을 작성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군은 특히 7명까지 위촉 가능한 '외부 전문가'는 한 명도 조정위원회에 참석시키지 않아 운영자를 사실상 내정한 뒤 위원회 추인을 통해 마치 투명성을 확보한 것처럼 내비치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여주군은 "조정위원회는 오전·오후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됐기 때문에 안건의 취지 및 내용이 조정위원들에게 충분히 전달됐다"면서 "외부 전문가를 위촉할 수 있지만 조정위원은 군청내 실·과·소장으로만 구성하는 것이 관례"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