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1일 분당급 신도시 예정지로 경기도 화성 동탄 신도시 동쪽의 동탄면 영천리 일대 등 660만평을 지정하자 이 지역 교통 환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건설교통부 등에 따르면 동탄 2지구 신도시가 들어서는 동탄면 지역은 현재 건설 중인 동탄 신도시에서 경부고속도로를 사이에 두고 동쪽에 위치한 곳으로 특단의 광역교통 개선 대책이 나오지 않으면 수도권 남부권의 교통난이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

   경부고속도로 판교 IC를 따라 분당신도시, 용인 죽전지구, 동백지구, 수지지구, 화성 동탄 신도시가 나란히 입주해있는데다 성남 판교, 수원 광교, 용인 흥덕 등 30여개가 넘는 신도시 또는 미니신도시들이 들어설 예정이기 때문이다.

   특히 동탄면에서 서울로 진입하려면 경부고속도로 기흥 IC 방면으로 수원, 판교 그리고 양재 IC를 거쳐 진입해야 하는데 출퇴근 시간에 상습적인 수도권 남부 지체 상황을 고려한다면 동탄 2지구 신도시에서 서울까지는 2시간이 넘게 걸릴 것으로 보인다.

   최근 입주를 시작한 화성 동탄 신도시의 경우 당초 입주에 맞춰 주요 도로 7곳 가운데 4곳만 개통됐고 나머지 구간은 보상 문제 등으로 착공 조차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양재-영덕 국도를 동탄면까지 연장하는 공사가 내년 말에 완공되면 어느 정도 교통난 해소가 가능하다.

   정부는 광역교통망 등 인프라 확충이 용이해 동탄 2지구를 신도시로 선정했다면서 직통 고속도로, 전철 등의 광역 교통망을 분당 등 기존 신도시 수준 이상으로 구축해 경부축의 만성적인 출퇴근 교통난을 해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경부고속도로 축에 신도시가 집중돼 교통체증을 가중한다는 비난에 대해 정부는 동탄 2지구 신도시를 포함해 총 10개 신도시를 공간계획, 교통여건 등을 감안해 남부, 북부, 서부 등 권역별로 균형있게 분산해 추진 중이라고만 설명했다.

   아울러 향후 '선 교통대책, 후 입주' 원칙을 철저하게 준수해 입주가 시작되기 전에 모든 교통망을 완벽하게 구축하겠다는 원칙적인 답변만 내놓았다.

   하지만 이번 동탄 2지구 신도시 또한 예정지를 발표하면서 세부적인 광역교통대책을 내놓지 못해 택지개발 이후 교통난→도로확장→택지개발→교통난의 악순환을 되풀이할 가능성이 크다는게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수도권 남부 교통체증에 대한 비난을 피하기 위해 현재 검토 중인 제2외곽순환도로와 제2 경부고속도로 건설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수도권 남부에는 분당선 오리-수원 복선전철과 신분당선 등 철도 공사가 진행 중이고 동탄 2지구 신도시로 연결되는 서수원-오산 고속국도와 평택-오산 고속국도도 공사중이지만 서울로 진입하는 교통난 해소에는 거의 효과가 없는 편이다.

   부동산 업계 전문가는 "수도권 남부 지역의 고속도로가 온통 아파트로 들어차 있는 상황에서 또다시 신도시가 들어서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격"이라면서 "제2 경부고속도로와 같은 특단의 대책이 없다면 이 같은 교통난이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