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불로 차량 3대가 탔고 터널 내부에 심한 연기와 유독 가스가 발생하면서 차량 운전자와 승객 등 200여명이 긴급 대피하는 등 극심한 혼잡이 빚어졌다.
불은 출동한 소방관들에 의해 2시간여만에 진화됐다.
화재는 터널 출구 20m 부근에서 견인 작업 중이던 승합차를 뒤따라 오던 투산, 마티즈, 카고 트럭 등이 연쇄적으로 들이 받으면서 발생했다.
이날 사고로 마티즈 운전자 윤모(46.여)씨가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다른 차량 승객 박모(35)씨 등 4명이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또 사고 차량에서 발생한 연기와 유독가스로 사고 차량 뒤를 따라 오던 차량 100여대도 한때 터널 내부에서 고립되면서 운전자와 승객 200여명이 차를 버린 채 긴급하게 터널 밖으로 대피했다.
당시 터널 안에는 조명이 모두 꺼져 어두컴컴한 상태였으며, 시커먼 연기와 가스가 가득해 대피에 애를 먹었다.
목격자들은 "'펑'하는 소리가 들린 뒤 갑자기 터널 안이 매케한 냄새와 함께 컴컴해지고 불길이 보였다"고 전했다.
사고가 나자 경찰은 터널 통행을 2시간여동안 전면 금지하고 호남고속도로 하행선 이용 차량을 내장사 인터체인지에서 국도를 거쳐 장성 인터체인지로 우회시켰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터널 내부의 차량 운전자와 승객 대부분이 대피한 것으로 보고 터널 입구에서부터 차량을 끌어내고 터널 내부를 정밀 수색하는 한편 정확한 사고 경위와 피해 상황을 파악 중이다.
한편 경찰은 진화작업이 마무리되자 사고 발생 2시간여만인 오후 2시께부터 터널 내부 1개 차로를 이용해 부분적으로 차량 통행을 재개시켰다.
이 일대 고속도로와 국도는 오후 내내 정체현상이 빚어졌다.
1986년 4차선으로 확장된 호남터널은 하행선 길이만 760m에 달하고 전북 정읍과 전남 장성을 잇고 있으며 최근 고속도로 선형개량 사업으로 호남터널의 장성 쪽 상.하행선에 원덕터널이 개통돼 도로 직선화를 이뤘다.
원덕터널과 호남터널은 70m 거리를 두고 맞닿아 있어 사고 초기 발생장소가 혼선을 빚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