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003490]이 2-3년내에 설립하기로 한 저가 항공사가 과연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이 2009년께 출범시킬 저가 항공사는 대한항공의 운항 노하우를 그대로 이어받는다는 장점을 갖고 있지만 경쟁 항공사와의 가격 경쟁력에서는 우위를 확보하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한항공은 일부 동남아시아 국가의 저가 항공사가 국내에 취항하고 있지만 안전성을 이유로 수요자들이 외면하고 있다면서 대한항공의 고급 이미지를 바탕으로 설립된 국적 저가 항공사가 만들어지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측은 "일부 아시아 저가 항공사들이 안전성조차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채 취항해 승객들이 이용을 망설이는 경우가 많으며 덤핑으로 시장을 교란하고 있다"면서 "대한항공의 저가 항공사는 이런 시장 질서를 바로잡고 승객이 싼값에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게 목표"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 취항중인 아시아 저가 항공사는 6개 정도로 오리엔탈타이(태국)는 인천-방콕을 30만원대에 운항하고 있으며 스카이스타(타이)는 인천-푸켓을 40만원대, 로열크메르(캄보디아)는 인천-시엠립을 20만원대에 판매하고 있다.

   일부 중국 항공사의 경우 최저 10만원대까지 가격을 낮추며 파상 공세를 펼치고 있다.

   또한 한성항공과 제주항공은 국내선 요금을 5만9천원대와 5만1천원대로 받고있어 대한항공의 저가 항공사가 이를 맞추려면 인건비를 대폭 줄이는 것이 급선무다.

   일반적으로 항공사의 비용 구조는 유가 30%, 운항경비 20%, 인건비 12%, 감가상각비 10%, 정비비.항공보험류 10%, 판매수수료 7-8%, 항공기 구매 및 임차관련비용 5-20%로 추산된다.

   결국 저가 항공사 설립시 가장 큰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두는 항목이 인건비와 판매 수수료 부분인데 인건비는 낮추는데 한계가 있다. 더구나 대한항공의 경우 저가항공사를 만든다고 해도 어차피 국내 인력을 활용해야하기 때문에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철저한 수요.공급의 원칙에 입각해 항공권 가격을 결정하고 여행 일시별 차등요금제, 기내 서비스 유료화 등을 예정대로 추진한다면 대한항공의 저가 항공사 실험이 성공할 수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중국 항공사가 한중노선을 10만원대로 치고 들어왔던 일이 있는데 우리나라 저가 항공사가 국제선에서 그 이하로 치고 갈 수 있다면 좋겠지만 현재 원가 구조상 불가능해 쉽지 않은 게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