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이 세계적인 효(孝) 문화의 메카로 떠오를 전망이다.

인천시는 세계도시엑스포가 열리는 2009년 9월 1개월 동안 '국제 효 문화 박람회'를 송도국제도시 등지에서 개최하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시는 이 박람회의 효과가 크다고 판단될 경우 정기적으로 개최해 인천의 색다른 문화적 포인트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시가 효를 주제로 한 국제 박람회를 계획하게 된 것은 인천에 국내 유일의 성산효도대학원대학교가 있고, 전국적인 규모의 심청효행상이 시상되는 등 효 관련 기반이 타 지역에 비해 두텁기 때문이다. 특히 인천엔 옹진군이 내세우는 효의 대명사 심청은 물론 조선후기 최고의 효자로 인정받는 김정후 등 효와 관련한 인물도 많이 있다. 또 시묘살이로 유명한 부평의 유범수씨가 본격적인 효 전도사 역할을 자처하고 나선 것도 전국적인 이목을 끌고 있는 상황이다.

시는 박람회에서 이러한 여러 상황을 종합적으로 연출하고, 국제적인 교류를 이루어 낸다는 복안이다. 30억원 정도를 들여 추진하는 인천 효 박람회는 ▲효 사상관 ▲효 문화관 ▲효(예절) 체험관 등으로 꾸며진다. 사상관에선 시대별·국가별 효 관련 제도의 발전 과정 등을 한눈에 볼 수 있게 하고, 문화관에선 효자비·열녀문, 효 실천사례, 전통혼례·시묘살이 등 관혼상제 시연, 심청전 등 고전작품 전시 등의 프로그램을 보여주기로 했다. 체험관은 효의 실천윤리 교육과 생활 속의 예절교육, 효 관련 도서 전시·판매, 가훈 전시·써주기 등의 행사를 마련하기로 했다.

이 밖에 실버 패션쇼, 효행일기 공모전, 국제 효 문화 학술대회, 고령친화산업용품전 등의 부대행사도 만든다는 계획이다.

인천이 구상하고 있는 국제 효 문화 박람회는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권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관심을 끌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최근 노인인구의 급증으로 인한 천문학적 사회복지 예산 투입에 고민하는 몇몇 서방 선진국에선 한국을 포함한 동양의 효 문화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모를 자식들이 모시는 효 문화가 노인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처음 기획하는 분야여서 아직 구체적인 실행계획은 짜지 못했다"면서 "효 문화 박람회를 기회로 인천이 국제적인 효 메카로 우뚝 설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