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호등 '숨바꼭질' 부천시 최대규모의 오피스텔·주상복합단지인 위브더스테이트 20개 동을 잇는 연결통로(오버브릿지)가 운전자들의 시야를 방해, 교통사고를 일으킬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김종택기자·jongtaek@kyeongin.com
오는 9월 준공 예정인 부천시 최대규모의 오피스텔·주상복합단지 '위브더스테이트'로 인해 이 지역 일대에서 극심한 교통체증이 예상(경인일보 6월 11일자 16면 보도)되는 가운데 단지내 20개 동의 건물을 각각 잇는 오버브릿지(연결통로)가 설치되고 있어 특혜의혹을 사고 있다.

특히 오버브릿지는 단지내 상가(더스테이트몰)를 잇기 위해 2층 높이로 낮게 설치된 데다 일부는 왕복 4차로인 지방도로를 가로지르도록 설계돼 도시·교통 전문가들조차 "국내 다른 도시에도 유례가 드문 특혜를 통해 업체 측의 사업성을 높여줬다"고 비판하고 있다.

13일 부천시와 시공사인 두산중공업, 두산건설, 삼능건설 등에 따르면 원미구 중동에 건설되고 있는 위브더스테이트는 총 사업비 1조원을 투입, 지난 2004년 7월 공사를 시작해 오는 9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오피스텔 11개 동과 이미 입주에 들어간 주상복합 9개 동을 포함, 모두 20개 동은 건물과 건물을 연결하는 19개의 오버브릿지가 설치되고 있으며 11개의 오버브릿지는 이미 공사를 거의 끝낸 상태다.

하지만 오버브릿지 모두 2층 높이로 낮게 연결된 데다 통행량이 많은 39번 지방도인 중앙로(4차로)를 사이에 두고 W3동과 W4동을 연결하는 브릿지도 설치돼 운전자의 시야를 방해한다는 볼멘 소리와 함께 '대단한 특혜'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위브더스테이트 뒤편에 위치한 S아파트 단지 입주민 정모(43)씨는 "건물마다 오버브릿지가 설치돼 운전하면서 고개를 숙여 신호등을 확인해야 돼 신호를 종종 놓치는 등 운전에 불편은 물론이고 교통사고마저 우려된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유사시 크레인 차량이나 사다리소방차들이 들락거릴 수 있는 높이인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도시·교통 전문가들도 "보행자를 위한 육교를 설치하는 것도 아니고 4차로 지방도를 사이에 두고 건물과 건물을 잇는 오버브릿지 설치가 가능한 것인지 의문"이라며 "기존 건물들도 시에 사업계획서만 제출하면 도로 지상권을 점유하며 건물 간 오버브릿지를 설치할 수 있는 것인지, 이런 구조물이 어떻게 교통영향평가와 건축심의를 통과했는지 모르겠다"고 반문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시공사 측이 도로점용 허가를 받아 건축허가를 신청한 것으로 문제가 없다고 본다"면서 "근린생활시설내 상권 활성화와 고객편의를 위해 연결통로 건설을 허가해 줬다"고 설명했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애당초 스트리트 상가를 만든다는 개념으로 오버브릿지 설치를 골자로 한 설계계획을 세웠다"며 "현재 설치가 완료된 11개 연결통로에 대한 도로점용료를 연간 2천396만원 내도록 돼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