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시범 실시하는 '우수축산물 학교급식지원사업'을 놓고 도내 축산업계가 시끄럽다.

지난 14일에 이어 18일 도내 축협조합장들은 '경인축협운영협의회'를 열고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다.

18일 도와 도내 축협조합들에 따르면 경기도는 관내 초·중·고 학생들에게 우수축산물을 공급하고, 축산농가들에게는 축산물의 안정적 소비시장 확보로 경영수지 개선을 돕는다는 취지로 올해 37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우수축산물 급식사업을 지원키로 했다.

이에따라 도는 올 2학기부터 초·중·고 학교급식에 1등급이상 한우와 B등급 이상 돼지고기를 공급키로 하고 사업실시요령(안)을 발표했다. 이 계획안에서는 도내 630개 학교에 한우 338, 돼지고기 1천을 공급하고, 현행 학교급식에 사용되는 3등급 한우와 C등급 돼지고기 품질을 각각 1등급과 B등급으로 높이기로 했다.

이를 위해 도는 우수축산물 공급업체로 한우 4개(한우람, 한우백년, 양평개군한우, 안성마춤한우), 돼지 4개(동충하초포크, 돈모닝포크, 아이포크, 청미원포크) 등 모두 8개 브랜드를 공급업체로 선정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도가 공급업체를 경기지역 광역브랜드 및 G마크 축산물 생산자단체로 한정하자 지역축협이 반발하고 나섰다. 올해 처음으로 도입한 학교급식 지원사업이 추진방법에 있어 형평성과 현실감이 결여됐다는 주장이다.

이날 협의회에 참석한 지역축협조합장들은 "그동안 지역축협이 학교급식에 있어 상당부분 역할을 하며 급식 질 향상에 노력해온 것이 사실인데 이러한 부분은 인정치 않고 우수축산물 학교급식 지원대상에서 배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더욱이 도에서 제시한 공급업체중에서는 사업자격조건인 해썹(HACCP·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을 갖추지 못한 사업자도 있고 급식경험이 전무한 업체도 선정됐다"며 선정과정의 불합리성을 지적했다.

또한 "광역브랜드를 강조하는데 축협만한 브랜드가 어딨냐"며 "갑작스럽게 공급업체가 선정됐는데 기존 납품업체인 축협측에도 이를 대비할 유예기간이라도 줬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를 통해 지역축협조합장들은 축협을 공급업체로 일원화하자는데 의견을 모으고 아울러 앞으로 축협 위상제고에도 조합들이 힘써 나갈 것을 결의했다.

한편 이날 협의회에 참석한 조충희 도 축산과장은 "지역축협들의 입장은 다 이해하지만 장기적 관점으로 보면 분명 발전적 사업"이라고 강조한뒤 "상충되는 부분은 협의해 나가면서 좋은 방법을 생각해보자"고 여운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