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에서 뛸 생산 및 영업 직원도 모자란 판에 1인의 내부회계관리자를 두라니 이게 말이나 됩니까. 중소기업 상황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것 같아 답답하기만 합니다."
광주에서 가구제조업을 하는 K사장은 정부가 다음달부터 적용예정인 '내부회계관리제도'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 회사는 전체 직원이 30명으로 이중 회계업무를 담당하는 직원은 고작 2~3명이다.
이마저도 인사, 총무업무 등을 함께 수행하느라 매일 산재한 업무에 쫓기기 일쑤다. 이런 상황에서 상근이사 또는 당해 이사 업무집행자 1인을 내부회계관리자로 둬야 한다니 제도가 시행되더라도 도저히 인력충원에 대한 부담을 해결할 방법이 없다고 털어놨다.
오는 1일부터 시행예정인 '내부회계관리제도'에 비상장 중소기업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내부회계관리제도는 기업의 경영투명성 제고에 대한 사회적 요구에 따라 미국의 '사베인스·옥슬리법(2002년)'을 벤치마킹해 도입된 것으로, 주요내용은 외부감사대상기업 자체적으로 내부회계관리규정과 관련 전담 조직 등을 구비하도록 하고 있다.
적용대상은 자산 70억원 이상인 주식회사들이다.
그러나 중소기업은 사실상 제도 준수에 필요한 인력과 조직 등을 갖추기가 매우 어렵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내부회계관리제도가 실질적으로 작동하려면 시스템 구축, 외부컨설팅이 불가피하지만 현재 자산총액 70억원 이상인 중소기업은 회계투명성 제고를 위해 전문가인 감사인으로부터 외부감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내부회계관리제도까지 구축해야 하는 것은 이중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중소기업중앙회와 대한상공회의소는 비상장 중소기업의 회계관련 비용부담이 오는 7월부터 적용 예정인 내부회계관리제도로 인해 크게 증가될 것으로 예상돼 비상장 중소기업의 내부회계관리제도 적용을 배제해 줄 것을 정부 관계부처에 건의한 상태다.
중기중앙회 경기지회 관계자는 "미국에서만 동 제도를 운영중이고 미국내에서도 중소기업이 상장에 따른 회계비용 부담이 너무 커서 제도 완화를 논의중"이라며 "대다수 중소기업은 이 제도에 대해 알지 못하고 제도 준수를 위한 인력 충원 및 조직을 구비하기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워 관련 제도 시행을 다시 한번 고려해줄 것"을 요구했다.
中企, 내달부터 시행예정 내부회계관리자제도 '불만'
"일선 직원 부족하고… 외부감사도 받는데, 내부회계관리자까지 두라니…"
입력 2007-06-21 21:00
지면 아이콘
지면
ⓘ
2007-06-22 0면
-
글자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가
- 가
- 가
- 가
- 가
-
투표진행중 2024-11-17 종료
법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에 대한 1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습니다. 벌금 100만원 이상의 유죄가 최종 확정된다면 국회의원직을 잃고 차기 대선에 출마할 수 없게 됩니다. 법원 판결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