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운하보고서 유출사건을 수사중인 경기지방경찰청 수사과는 25일 언론사 기자에게 보고서를 넘겨준 결혼정보업체 대표 김현중(40)씨의 사무실과 자택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9시께 김씨가 대표로 있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 결혼정보업체 P사 사무실에서 박스 3개 분량의 컴퓨터와 서류를 확보했다.

앞서 경찰은 오전 8시50분께 성남시 분당구 김씨의 자택에서도 박스 1개 분량의 서류를 거둬왔다.

연락이 두절됐던 김씨는 자택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날 오후 1시께 부인과 함께 승용차로 집을 떠났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2001년 4월 서울 청담동에 P사를 설립한 뒤 유학파와 상류층을 대상으로 결혼 중매꾼 역할을 해 여러 유명인사 자제들의 혼사를 성공시킨 것으로 전해졌으며 홈페이지를 통해 회사 VIP로 청와대와 국회, 유명 대기업 등을 직접 소개하고 있다.

경찰은 이에따라 김씨가 일부 정·재계 인사들과 교류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단순히 대학후배라는 친분관계로 언론사 기자에게 보고서를 건넸다는 김씨의 진술에 의구심이 많아 압수자료 분석을 통해 김씨가 대선 개입 등 특정한 의도로 보고서를 넘겼는지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달 28일 37쪽 보고서를 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 동기인 김상우 기술본부장으로부터 넘겨받아 지난 1일 모 언론사 기자에게 복사본을 전달한 것으로 밝혀졌으며 경찰은 김씨로부터 보고서 원본을 제출받았다.

한편 뉴라이트청년연합은 김씨가 이 단체의 공동대표라는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