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기천 조감도
'승기천에서 철새도, 나비도 만난다!'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에서 남동공단 유수지 쪽으로 흐르는 6.2㎞의 승기천을 자연형 생태하천으로 조성하는 사업이 본격 시작된다.

시는 26일 오후 2시 연수구 중소기업제품전시장 앞 승기천변에서 '승기천 자연형하천 조성사업' 기공식과 축제행사를 개최한다. 이날 행사는 이 사업이 민·관 파트너십에 의해 진행되는 만큼 이 의미를 살리기 위해 시민축제로 기획했다.

풍물패의 사물놀이와 난타공연에 이어 승기천, 굴포천, 장수천, 공촌천 등 인천의 4대 하천에서 모은 물을 하나로 합치는 합수식도 갖기로 했다. 또 승기천 안아주기(인간띠 잇기), 자전거 대행진, 천연주방세제 만들기, 환경수세미 만들기, 천연염색 만들기 등의 체험마당도 펼쳐진다.

총 사업비 388억원이 투입돼 내년 10월 모습을 드러낼 승기천은 갈대 군락지에 철새가 서식하고, 나비생태원과 물놀이 시설 등을 두루 갖춘 명소가 될 것으로 시는 자신하고 있다.

동춘교 하류 쪽에는 갈대 숲을 만들어 새가 사람의 손길에서 최대한 많이 벗어나 서식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또 호안을 완만하게 만들어 시민의 하천 접근을 쉽게 하겠다는 것이다. 기존엔 제방과 둔치 사이의 호안이 돌망태 등으로 만들어져 있어 도로 위에서 하천 바닥까지 가기가 쉽지 않았다.

하천변은 아파트 촌과 공단지역을 나눠 흐르는 승기천만의 특징을 살려 양쪽의 콘셉트에 맞도록 각기 다르게 꾸미기로 했다. 연수구 방향 천변엔 학생 등 가족단위 이용객을 위해 나비생태원, 물놀이 코스, 습지 등을 갖추기로 했다. 공단 쪽엔 근로자들이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최대한 자연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인공 시설물을 세우지 않기로 했다.

2003년 시작된 이 사업이 그동안 본격화 하지 못했던 이유는 유지용수를 어디에서 끌어오느냐 하는 문제 때문이었다.

유지용수는 상류에서 2.3㎞ 정도 떨어진 만수하수처리장에서 끌어오기로 했다. 만수하수처리장의 용수 활용으로 기존에 검토됐던 승기하수처리장에서 유지용수를 가져올 경우에 비해 약 100억원 가량 사업비를 절감하게 됐다고 한다. 이 예산으로 승기천의 수질정화시설을 따로 도입하겠다는 게 시와 하천살리기 추진단의 복안이다.

또 농축산물도매시장 부근 상류의 천변에 있는 주차장 시멘트도 걷어내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내년 가을이면 인천의 도심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승기천이 그동안의 오염 하천 이미지를 벗고 서울의 청계천과 마찬가지로 시민의 새로운 휴식처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