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꿈이기를…." 26일 오후 1시20분. 실종자의 가족 26명에 섞여 캄보디아행 비행기에 오른 박희영(41)씨 가족은 25일 캄보디아에서 추락 실종한 부인 최찬례(49·인천 부평구)씨와 딸 서유경(26)씨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았다. 박씨는 "아직 생사 여부도 모르는 상황에서 그저 살아있을 거라고 믿고 싶을 뿐 달리 할 말이 없다"며 입을 굳게 다물었다. 아버지와 함께 몸을 실은 서씨의 언니(29)와 여동생(25)도 침묵 외에 할말을 잃었다. 25일 캄보디아에서 실종된 엄마와 딸은 참으로 사이가 좋았다. 이번 여행도 딸 서씨가 악착같이 모은 돈으로 이뤄졌다. 전문대를 졸업하고 서울 모대학에 편입해 현재 3학년에 재학중인 서씨는 대학편입전 피부관리사로 2년간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틈틈이 돈을 모았다.

박씨는 "원래 함께 가려고 했다가 유경이가 엄마와 오붓한 시간을 보내라는 뜻에서 따라가지 않았다"며 더욱 침통해 했다. 서씨 친척들은 "평소에도 유경이는 어머니를 끔찍이 생각한 효녀였다"면서 "이번 캄보디아 여행도 어머니에게 효도여행시켜 드리겠다며 준비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인근 주민들도 "어머니(최씨)는 참으로 조용하고 밖에 잘 다니질 않는 분"이라면서 "무사하길 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