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이 대구, 광주, 대전 등지와의 치열한 '자기부상열차' 유치전에서 승리했다.

한국건설교통기술평가원이 구성한 '자기부상열차 시범노선 선정 추진위원회'(위원장·김동건·서울대 교수)가 26일 도시형 자기부상열차 시범노선 유치를 신청한 인천, 대구, 광주, 대전 등 4개 도시 가운데 인천시를 우선협상대상 도시로 선정한 것이다.

국내 첫 '도시형 자기부상열차' 시범노선이 인천국제공항을 중심으로한 인천 영종도로 결정되면서 구체적인 사업 계획과 추진 일정, 그리고 그 효과가 어느 정도나 될지에 관심이 크다.

특히 인천공항에서 환승을 위해 5시간 이상 머무는 연간 300만명이 넘는 환승객들에게 서해바다와 연결되는 신교통시스템을 제공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인천의 관광 인프라를 홍보하고 자기부상열차 관련 첨단기술을 세계에 수출하는 교두보를 마련할 것으로 인천시는 기대하고 있다.

시와 공동사업자인 인천국제공항공사는 건설교통부와 협약을 맺고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하게 된다.

인천시와 인천공항공사가 국고 보조를 받아 건설할 시범노선은 인천공항여객터미널~국제업무1단지~용유역을 잇는 6.1㎞ 구간이다.

인천시는 시범노선에 이어 자기부상열차 2단계 사업으로 용유역~국제업무2단지를 연결하는 9.7㎞ 구간을 민자유치 사업으로 내년에 착수,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2014년까지 건설할 방침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 영종지구 내에 건설되는 2단계 사업은 총 사업비가 5천796억원에 달할 전망이며 경제자유구역법에 따라 사업비의 50%는 국비, 43%는 민간자본, 7%는 시비로 충당할 예정이다.

인천시는 장기계획으로 오는 2020년까지 영종공항도시 37.4㎞를 순환하는 자기부상열차 3단계 노선을 완공한다는 구상이다. 시범노선 구간은 내년까지 설계를 마치고 2011년 건설을 완료한 뒤 2012년 시험운행을 거쳐 새로운 교통수단으로 본격 활용할 예정이다.

전체 사업비 4천500억원 가운데 국고 지원은 3천439억원(69%)이며 나머지는 인천공항공사가 856억원(25%), 인천시가 205억원(6%)을 각각 분담하게 된다.

시범노선에는 총 7편성(1편성은 객차 2량 연결)이 최고 시속 110㎞로 무료 운행된다. 차량 구입비를 포함한 운영비는 2013년 100억원, 2015년 102억원, 2017년 52억원 등으로 예상되며 모두 인천공항공사가 부담할 계획이다.

자기부상열차 2, 3단계 노선은 민간자본이 일부 투입돼 시범노선이 달리 유료로 운행된다.

인천시는 순환노선이 도입되면 4천만평에 이르는 영종공항도시의 교통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될 뿐 아니라 장기적으론 제 3, 4연륙교를 통해 인천지하철 2호선, 경인전철, 수인선과 환승할 수 있어 제 2공항철도를 대체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생산유발 1조900억원, 고용창출 1만3천명에 달하는 지역경제 파급 효과는 물론 인천경제자유구역의 u-City 사업과 조화를 이뤄 국가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천공항공사는 그동안 유치제안서 작성을 위해 연구용역을 진행해 시범노선 확정 및 유치전략을 세웠고 인천시는 2만6천여명의 시민서명을 받은데 이어 시의회의 유치결의문 채택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국가전략사업인 자기부상열차는 전세계 세일즈를 위해서도 인천공항이 가장 적합한 지역"이라며 "자기부상열차의 인천 유치를 계기로 공항 및 경제자유구역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