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안천의 습지조성 사업이 자연생태계를 교란할 것이란 지적이 제기(경인일보 6월 19일자 3면 보도)된 가운데 이를 입증하는 객관적인 조사자료가 나왔다.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달 14일부터 이달 20일까지 경안천 본류 10곳과 수계인 곤지암천 3곳, 오산천 1곳 등 모두 14곳에서 생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생물 서식환경이 최적(A등급)인 곳은 한 군데도 없었다고 27일 밝혔다.
가장 나쁜 D등급이 6곳, 보통인 C등급이 8곳으로 나타났다.
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이 같은 결과는 경안천 본류 대부분의 구간에서 진행되고 있는 자연형 하천 조성, 제방정비, 하상정비 등의 공사가 생물 서식처를 교란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조사구간에서 발견된 총 26종의 어류 가운데 1등급수(매우 좋음~좋음)에 사는 어종은 경안천 상류에서 버들치 1개종, 2등급수(좋음~보통) 어종은 경안천 본류와 곤지암천 등 2개 지점에서 쉬리가 발견됐을 뿐, 나머지 11곳에서는 잉어, 피라미, 모래무지 등 3등급수(보통~약간 나쁨)와 4등급수(약간 나쁨~매우 나쁨)에 사는 어류가 대부분이었다.
저서성 대형무척추동물의 경우도 조사에서 발견된 120종 중 청정수계(1등급) 지표종인 강도래류는 한 종도 없었고, 경안천 상류와 곤지암천을 제외한 나머지 지점에서 오염(4등급) 지표종인 실지렁이와 깔다구류가 발견됐다.
연구원 관계자는 "원래 수질이 좋지 않았던데다 현재 하천 곳곳에서 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수질 등 생물서식 환경이 매우 나쁜 상태인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향후 공사가 마무리되고 생태 습지 등이 조성되면 생태계가 회복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원은 8월 중 2차 조사를 실시, 계절 및 하상정비·하천청소 등이 생물서식공간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 18일 용인시청에서 열린 제3차 팔당정책포럼에서 박석순 이화여대 교수와 최정권 경원대 교수는 "경안천 본류와 지류에서 추진되는 인공습지 조성사업이 자연생태계를 교란할 수 있어 중단해야 한다"고 지적했었다.
경안천 습지조성사업 생태계 교란 지적속 객관적 입증 조사자료 나와
道보건환경硏, 정비공사 생물서식처 악영향 분석
입력 2007-06-27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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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28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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