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서민들의 대표적 오락문화산업인 스포츠와 영화산업 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올해 초 프로배구.농구로부터 시작된 관중 증가 현상이 프로야구와 축구로 이어지면서 스포츠산업은 호황을 맞이하고 있는 반면 영화산업은 최근 2개월 연속 매출이 감소하는 등 좀처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일 통계청에 따르면 5월 경기전문종사업(프로야구.축구.농구.배구.아마추어 스포츠 등)의 생산(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27.1% 증가했다.

   5월 전체 서비스업 생산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5.6% 늘어났다는 점을 감안하면 경기전문종사업의 매출 증가율이 전체 서비스업 평균의 4배가 넘는 셈이다.

   경기전문종사업의 매출 증가율은 올해 1∼5월 평균 14.6%로 월별로는 1월 7.7%, 2월 5%, 3월 15.9%, 4월 10.2%, 5월 27.1% 등이다.

   지난해 1∼5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2.1%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올해 경기전문종사업은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1, 2월에는 겨울철 스포츠인 프로농구와 프로배구가 관중 불러 모으기에 성공했고 이어 4월과 5월에는 프로야구와 프로축구가 개막해 큰 인기를 얻으면서 경기전문종사업의 매출이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2006-2007 시즌 현대모비스 프로농구는 모두 116만113명의 관중이 입장해 한 시즌 통산 최다 관중 기록을 세웠고, 프로배구 역시 총 관중 22만7천954명을 불러 모아 지난 시즌(15만9천716명)보다 42.7%가 늘어났다.

   또 올 시즌 순위 다툼이 치열해지면서 프로야구 관중은 1996년 이후 11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지난달 10일 전국 200만명 관중을 돌파했고, 최근 울산 현대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프로축구 컵 대회는 경기당 평균 6천495명의 관중이 입장해 지난해(5천278명)에 비해 23% 가량 늘어났다.

   이러한 스포츠산업의 호황과 달리 서민들의 또 다른 대표적 오락문화산업인 영화산업은 좀처럼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5월 영화산업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0.7% 감소하면서 4월(-6.1%)에 이어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영화산업의 매출 증가율은 올해 1월 -22.2%에서 2월 2.2%, 3월 8.0%로 다소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다 4월 이후 다시 부진에 빠졌다.

   분기 기준으로 영화산업의 매출은 지난해 1.4분기 24.9%, 2.4분기 16.4% 등으로 증가세를 보이다 3.4분기 -8.7%를 기점으로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서 4.4분기 -0.9%, 올해 1.4분기 -7.9% 등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상반기 한국 영화의 부진으로 전체 영화 관람객 수가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1∼5월 서울 기준 영화 총 관객수는 약 1천900만명으로 집계돼 지난해 약 2천100만명보다 200만명 정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특별한 대작이 없어 영화 관람객 수가 줄다 보니 영화배급업, 영화 및 비디오 상영업 등 영화산업이 전반적으로 매출 부진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