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안양,안산 등 도내 4개 농수산물 도매시장이 도,소매상인들간의 계속된 갈등으로 상권이 위축되고 분규가 계속되는 등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휴일인 12일 오후 안양 농수산물도매시장의 소매상인 전용인 지하 직판장은 농수산물 시장이란 이름과 달리 잡화점들만 문을 열었을 뿐 점포 대부분은 문을 닫은채 먼지만 수북했다. '전남수산’회집의 물빠진 수족관에는 생선대신 쓰레기만 가득했고 테이블은 이미 치워져버렸다.
주인 이범연씨(38)는 “지난해 7월 이후 상권이 죽어버려 사실상 폐업상태인데 임대료만 청구되고 있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97년 12월 개장당시에는 상인 208명이 지하직판장에서 농수산물 소매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도매상인들이 잔품처리라는 명목으로 소매업에 나서면서 소매상인들의 반발이 줄을 이어 개장초부터 몸살을 앓았다. 사정이 악화되자 시장측은 소매상인들에게 중도매인 자격을 주는 조건으로 60여명을 1층 도매시장으로 끌어올렸지만 낯선 영업환경과 자금부족으로 영업포기상태에 빠졌다.
뒤이어 1층 도매시장의 잔품처리를 명목으로 다시 80여명의 소매상인들을 끌어올렸고 지하직판장에는 56명의 상인만 남게됐지만 손님들의 발길이 끊겨 현재 불을 켜고 손님을 기다리는 업소는 4곳에 불과한 실정이다.
시장측은 남은 상인들을 위해 시장내에 건물을 지어 준공검사까지 끝낸뒤 이전할 것을 제시하고 있지만 영업품목을 농수산물이 아닌 것으로 제한,상인들은 “3평도 되지 않는 공간에서 어떤 장사를 하란 말이냐”며 반발했다. 상인들은 또 사실상 폐업상태인데도 분기당 135만-160만원의 임대료는 계속 부과되고 있으며 체납을 이유로 압류통고까지 날아왔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수원농수산물 도매시장도 갈등을 겪기는 마찬가지.
수산물의 경우 중매인들은 “위탁회사가 상장은 하지 않은채 수수료 5%만 챙기고 있어 우리는 망하게 생겼다”고 주장하는 반면 시장측은 “중매인들이 초기부터 외부에서 물건을 들여오는 편법을 일삼아 상장이 어렵게 된것”이라고 말했다. 농산물 쪽도 소매상들이 직판장을 운영하고 있으나 도매상인들이 잔품처리라는 명목으로 소매행위를 계속해 역시 반발과 갈등이 반복되고 있다./朴峴秀기자·parkhs@kyeongin.com
/李東榮기자·dylee@kyeongin.com
도.소매상간 갈등 계속돼 '상권 위축'
입력 2000-03-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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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03-13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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