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출신으로 한나라당 지도부에 들어가 있는 이규택(여주·이천) 의원의 근심 거리가 보통이 아니다.

최근 자신의 지역구 사업인 성남~여주 복선전철사업이 자칫 무산될 위기에 처한데다 당내에서 들끓고 있는 재선거 지역의 후보 조정 문제, 당 지도부의 안일한 전략 등에 대해서도 손 놓고 있을 처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도내 최다선으로 내년 경기지사 후보 경선과 당권을 놓고 근심하고 있는 그는 19일 오후 경기지역 기자들과 만나 이같은 심경을 피력했다.

먼저 지역구 최대 숙원 사업인 성남~여주 복선 전철사업에 대해서는 “여권이 지역구 사업을 들고 야당의원을 압박하고 있다”며 정치적 의혹을 제기했다. “당 지도부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계속 공격하니 주민공청회도 끝난 추진 사업을 무산시키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는 것”이라면서 “몸을 던져서라도 예산확보에 임할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이 의원은 이어 “당과 협의해 예산결산위원회에 들어가 정부를 상대할 것”이라는 경고성 발언도 했다.
그는 또 선거법 위반으로 대법 판결을 앞두고 있는 박혁규 의원이 낙마할 경우 실시될 광주지역 보궐선거 후보 선정 문제도 보통 골칫거리가 아니라고 전했다. 당내에서 광주를 노리는 인사만도 10여명에 달하는데다 전직 의원과 지난 총선에서 아깝게 낙선한 인사들의 공천 희망이 쇄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당내에서 거론되는 주자로 김용균(경남 합천)·김황식(하남) 전 의원과 지난 총선때 다른지역에서 낙마한 정진섭(안양동안갑)·안형준(남양주갑)·은진수(서울강서을) 전 후보와 당 원로급인 홍사덕 전 원내총무 등이 있다.
이에 당내에서는 10월 보궐선거가 이뤄질 경우 '광주=철새도래지'라는 분위기가 만연해 있다.

이 의원은 또 당 지도부의 안일한 대응과 야당의 역할 부재 현상에 대해서도 가만히 있지만 못할 일이라고 말했다.
불의를 보고 참지 못하는 그는 “지난 광복절인 15일 보수단체 집회에 참석했는데, 당 대표라는 사람은 북한 인사들과 밥자리를 하고 있었다”면서 “당 대표가 광복절날 그런 자리에 나가니 무슨 당이 되겠느냐”며 당의 정체성 문제를 꼬집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