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22일 서로 상대당의 약점이 담긴 문건을 들이대며 격한 공방을 벌였다.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이 21일 공개한 '정치지형 변화와 국정운영' 보고서에 대해 “출처 불분명 문건을 통해 연정의 본질을 왜곡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반박하면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의 팬클럽인 '박사모' 회원들이 '사이버 전사대'라는 조직을 만들어 인터넷 사이트의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는 모 언론의 내부 파일을 근거로 '당의 공조직'이 아니냐고 역공을 폈다.
한나라당은 정치지형 관련 보고서가 노무현 대통령의 비선조직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노 대통령의 연정이 한나라당 파괴공작의 일환이라고 공세 수위를 높여갔다.

▲박사모 사이트 논쟁=열린우리당은 금년 2월 작성된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의 '2007년 승리를 위한 당 혁신방안' 문건에 나온 당의 디지털화 및 전력기능강화방안의 일환이 바로 '사이버 전사대'일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인터넷상 여론왜곡과 조작의 실체가 드러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병헌 대변인은 이날 상임중앙위원회의 브리핑에서 “모 언론이 공개한 박사모 사이버 전사대는 공략 대상 사이트를 108개조로 나눠 전담조를 편성하면서 여의도연구소 문건에서 나온 이른바 '1천명의 핵심전위'를 만들어 가고 있는 과정으로 보여진다”며 “사이버 전사대 108조는 보수 사이트를 활성화 하고 언론사 중립사이트를 박사모 기지화 하며, 개혁사이트는 무력화 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여옥 대변인은 “박사모는 자발적인 팬클럽으로서 한나라당에서 시키는대로 따르는 모임이 아니다”면서 당과는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친노 문건 공방=한나라당 김무성 사무총장은 상임운영위 회의에서 “연정 제안이 친노 직계의 치밀한 사전 각본에 의해 진행됐음이 드러났다”면서 “명분을 그럴듯하게 포장한 연정론이 사실은 주도면밀한 시나리오에 의해 전개되는 한나라당 파괴공작을 위한 정치적 음모임이 백일하에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민병두 전자정당위원장은 “한나라당이 연정에 대해 무대응 전략으로 나오다가 갑자기 출처가 불분명하고, 비본질적인 문건을 제시하면서 연정의 본질을 왜곡시키고 있다”며 “한나라당은 스스로 철학부재를 인정하지 말고 연정에 대해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