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 신세계 첼시 농·특산물매장 운영자 선정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특혜 의혹들이 여주군의회 행정사무조사특별위원회(이하 조사특위)에 의해 사실로 밝혀진 가운데(경인일보 7월5일자 19면 보도) 조사특위 활동과정에서 여주군 관계자가 친구와 주민들을 동원, 압력을 행사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매장 운영권을 특정인에게 밀어주려 했던 정황을 은폐하기 위해 여주군이 의도적으로 조사특위의 활동을 방해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1차 조사특위가 열린 지난달 29일 오전 10시께 20여명의 50대 남자들이 "우리 모두 소회의실에 들어가 조사특위가 제대로 열리고 있는지 직접 참관하겠다"며 군의회 의원대기실을 점거했다.

이에 이명환 여주군의회 의장은 "신성한 의회에 갑작스레 집단으로 찾아오는 행위는 군의회에 부당한 압력을 행사하려는 행동으로밖에는 해석되지 않는다"며 "이같은 행동은 진실을 밝히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뿐더러 여주 군민들의 민심과도 부합되지 않는다"며 이들의 집단 행동을 저지했다.

이 의장은 이어 조사 특위가 열리는 소회의장 밖에서 방송을 통해 듣도록 하되 이들 가운데 3명만 참관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이들 가운데 일부는 이날 오후 늦게까지 의원실 및 의회 주변에 남아 한동안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한 목격자는 "문제의 남자들은 조사 특위에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한 A과장과 같은 모임에 속한 고향 친구들"이라며 "A과장에게 힘을 실어주고 조사특위에 무언의 압력을 가하기 위해 모인 것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들이 몰려온 것을 보고 당시 조사특위에 참석했던 B의원은 단 한마디 질의도 하지 않았고 오후 질의 시간에는 한동안 소회의실 밖에 나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당시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해 A과장에게 불리한 증언을 했던 한 지역 인사는 "왜 쓸데 없는 증언을 하느냐"는 내용의 항의 전화를 수십 통이나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군의회 열린우리당 장학진 의원은 지난 3일 열린 '군정질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폭로하고 "여주 군청내 주요 직책에 있는 고위 공무원들이 평소 친분이 있던 주민들을 의회로 불러들여 압력을 행사하는 등 의정 활동을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여주군 관계자는 "A과장이 평소 알고 지내던 친구들에게 의회 참관의 기회를 주려했을 뿐 다른 의도는 없었던 걸로 알고 있다"며 "또 조사특위 과정에서 몇몇 주민들이 여주군의회를 방문했더라도 그것이 의정 활동에 영향을 미쳤다고는 말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