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모 중학교에서 시험지가 유출돼 기말고사를 다시 치른 가운데(경인일보 7월4일자 18면보도) 안양 소재 S고등학교에서도 1학년 학생이 시험지를 유출했다가 적발돼 학교측이 1학년 기말고사를 전면 다시 치르는 중이며 해당 학생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한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8일 안양 S고교와 학생들에 따르면 이 학교 1학년 서기인 A(16)군이 지난 4일 오후 10시께 잠금 장치를 미리 풀어 놓은 창문을 이용해 교무실에 몰래 들어가 보관돼 있던 B과목의 기말고사 시험지를 유출했다.

학급 서기인 A군은 다음 날인 5일 오전 쉬는 시간을 이용해 교실 밖에서 혼자 숨어 유출한 시험지 문제를 풀다 다른 학생들에게 적발됐다.

시험지 유출 당시 교무실에는 교사들 모두가 퇴근해 아무도 없었으며, 마지막으로 교무실을 나온 교사는 출입문을 잠그고 퇴근한 것으로 학교 조사 결과 밝혀졌다.

A군은 교무실에 침입하기 위해 사전에 치밀한 계획과 함께 쉬는 시간을 이용해 교무실에 들어가 한 개의 창문고리를 살짝 열어 놓은 것으로 전해졌으며, 교사들은 학급 서기인 A군이 평상시에도 교무실을 자주 들어와 아무런 의심을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S고는 시험지 유출이 확인된 직후 학업성적관리위원회를 소집, 7월3~7일 예정됐던 기말고사 일정 가운데 1학년에 대해 전면 취소하고, 전 과목 시험문제를 다시 출제해 7~11일 시험을 치르고 았다.

한편 경찰도 이같은 내용의 첩보를 입수해 내사중이며 혐의가 확인될 경우 A군을 절도 등 혐의로 입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학교측은 "A군이 성적 부담으로 순간적으로 잘못된 행동을 저지른 것 같다"며 "모든 과목이 유출됐다는 가정 아래 재시험을 치르는 중"이라고 말했다. A군은 마음의 부담을 느껴 자퇴를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고 학교측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