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들은 학생들을 올바른 길로 인도하기 위해 아픈 마음을 감추고 때리는 것입니다.”
학교 교실이 아닌 엄숙한 의사당에서 '학생체벌 금지에 관한 조례안'의 채택여부를 둘러싸고 찬반 양론이 뜨겁게 붙었다.
25일 경기도의회 본회의장. 모의의회라고는 하지만 안건을 상정하고 찬반토론을 하는 학생들의 태도는 시종 진지했다. 이날만큼은 철부지 어린이가 아니라 경기도내 청소년을 대표하는 의원이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의장단을 선출하고 조례안을 상정·심의하는 의사일정을 차분히 진행해 나갔다. 처음해보는 의회체험이라 다소 어색하기도 하고 서툰 것도 있었지만 학생들은 도의원들 못지 않게 매끄럽게 회의를 마쳤다.
이날 의장으로 선출돼 회의를 진행한 문규현(수원 상촌초 6년) 학생은 “의장석에 앉고 보니 진짜 정치인이 된 것 같았다”면서 “어려웠지만 재밌는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유형욱 도의회 의장은 “학생들이 이번 의정활동 체험을 통해 풀뿌리 민주주의의 소중함을 깨달았으면 한다”면서 “특히 정치라는 것이 TV에서나 볼 수 있는 먼 것이 아니라 우리 생활에 아주 가깝게 자리잡고 있음을 알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도의회는 이날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모의의회에 이어 26일에는 중학생을 대상으로 의회교실을 운영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