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테스코 홈플러스가 판매 중단 2년여 만에 중국산 김치 판매를 재개하자 농민단체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국내 대형할인마트 2위를 기록하고 있는 홈플러스는 지난 2005년 중국산 김치를 판매하다가 여론이 악화되고, 원산지 허위 기재 사실이 적발되자 판매 수개월 만에 중국산 김치 판매를 중지했었다.

지난달 말부터 판매에 들어간 홈플러스 중국산 김치는 중국 유산유우식품유한공사가 제조한 김치로, 국내 판매가는 10㎏ 한 상자에 1만9천800원에 책정됐다.

이는 국산 김치 가격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특히 2005년 홈플러스에서 판매된 김치는 자사 브랜드(PB) 상품이었던 반면, 이번에 새로 출시된 상품명은 '정성담은 우리김치'로 제품명과 포장으로는 국내산과 쉽게 구별되지 않았다.

또 김치 제조업체인 중국 유산유우식품유한공사가 국내 김치 제조업체인 삼진식품이 50% 출자한 회사여서 일부 농민단체들은 "홈플러스가 악화되는 여론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머리를 쓴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 수원시내에 있는 홈플러스 각 지점에는 중국산 김치 바로 옆에 삼진식품이 국내에서 제조한 김치(5㎏)가 진열돼 있었다.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관계자는 "홈플러스의 중국산 김치 판매가 법적인 문제는 없지만, 국내 2위의 대형업체가 김치까지 중국산을 파는 것은 도덕적으로 비판받을 일"이라며 중국산 김치 판매 중단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 관계자는 "그동안 대중식당을 운영하는 고객들이 값싼 중국산 김치를 판매해 달라는 요청이 많았었고, 아직 판매량도 많지 않다"며 "소비자의 반응에 따라 관련 제품을 철수시킬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