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이 46%를 넘어서 암에 걸리는 사람의 절반 정도가 완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암 발생률은 계속 증가하고 있어 남자가 평균수명(73세 기준)까지 살 경우 4명 중 1명꼴로, 여자(81세 기준)는 5명 중 1명꼴로 암에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는 국가 암 등록사업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한 `1993~2002년 암 발생자 생존율과 1999~2002년 암 발생률 통계'를 19일 발표했다.

   이번 국가 암 발생률 통계는 처음으로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의 승인을 받아 '세계 5대륙 암발생통계집(Cancer Incidence in 5 Continents, 2007년 제9판)'에 수록될 예정이다.

   1993~2002년 암 발생자 78만273명을 대상으로 2005년 12월까지 추적조사 결과 후반기(1998~2002년) 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46.3%로 전반기(1993~1997년)보다 4.6%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암 환자 5년 생존율은 암 치료에서 통상적으로 완치 기준으로 간주하는 것으로 5년 생존율 46.3%는 국내 암 환자 100명 중 46명이 완치된다는 뜻이다.

   분석기간 10년간 5년 생존율은 44.5%였고 여자의 생존율이 55.7%로 남자(35.7%)보다 높았다. 이는 유방암과 자궁경부암, 갑상선암 등 여성에게 많은 암의 생존율이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암 종류별 5년 생존율(1998~2002년)은 갑상선암(95.9%)과 유방암(85.0%), 자궁경부암(80.4%) 등은 높은 반면 췌장암(7.3%)과 폐암(13.7%), 간암(14.7%) 등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발생빈도가 높은 10대 암에서 췌장암을 제외한 9가지는 남녀 모두 5년 생존율이 향상되고 있으나 췌장암은 8.2%(1993~1997년)에서 7.3%(1998~2002년)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암 환자의 5년 생존율 46.3%는 일본(1996~1998년)의 43.5%와는 비슷하지만 미국(1996~2003년)의 64.9%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이는 미국의 경우 발생률과 생존율이 높은 전립선암이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 발생률이 매우 높은 위암은 우리나라의 5년 생존율이 49.7%로 미국(24.3%)보다 높았다.

   5년 생존율이 높아지는 것과 달리 암 발생률(1999~2002년)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암 발생건수는 1999년 10만1천25건에서 2002년 11만6천34건으로 15%가 늘었다.

   이는 인구 10만명당 남자는 291.1건, 여자는 177.1건의 암이 발생하는 것으로 남자가 평균수명(73세)까지 살면 4명 중 1명이 암에 걸리고 여자는 5명 중 1명이 암에 걸린다는 것을 뜻한다.

   암 발생 순위는 위암이 10만명당 연 평균 2만1천764건으로 가장 많았고 폐암 1만3천967건, 간암 1만3천512건, 대장암 1만1천178건, 유방암 6천661건 순이었다.

   연령별로는 0~14세의 경우 남녀 모두 백혈병이 가장 많았고 15-34세는 남자 위암, 여자 갑상선암, 35-64세 남자 위암, 여자 유방암, 65세 이상은 남자 폐암, 여자는 위암 발생이 가장 많았다.

   성별로는 65세 이상의 경우 남자의 암 발생이 여자보다 2.52배 많게 나타나는 등 전체적으로 남자의 암 발생이 여자보다 1.64배 많았으나 15~34세에서는 여자의 암 발생이 남자보다 1.8배 많았다.

   문창진 복지부차관은 "정부는 암 발생률을 줄이고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암 예방.검진 사업과 진단.치료 연구사업 지원을 강화하고 특히 국민의 암 예방 생활습관 실천을 위해 암 예방 식단 개발과 운동량.체중 권고안 마련 등에 대한 지원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